경영 공백 못 피한 KT, 1분기 영업익 4861억원…전년比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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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올해 1분기 매출 6조4437억원, 영업이익 48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4% 줄었다.
올해 1분기 KT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배경에는 일회성 비용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KT는 지난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1.1% 급증한 62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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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비용 제외에도 영업이익 줄어
KT스카이라이프 등 자회사 동반 부진
콘텐츠·DX·광고 등 비통신 성장 동력 확보
지배 구조 개선 등 경영 정상화 총력
KT가 올해 1분기 매출 6조4437억원, 영업이익 48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4% 줄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4.4% SK텔레콤, 같은 기간 0.4% 하락한 LG유플러스와 비교해 부진한 성적이다.
올해 1분기 KT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배경에는 일회성 비용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있다. KT는 지난해 1분기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를 통해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746억원의 추가 이익을 거뒀다. 이에 따라 KT는 지난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1.1% 급증한 62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와 같은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사라지더라도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 넘게 줄어들면서 부진했다는 평가는 피할 수 없게 됐다. 대표 부재에 따른 비상경영 체제 전환이 주요 자회사들 업무 공백으로 이어지면서 사업 지연에 따른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KT스카이라이프 등 자회사도 부진…실적 악화에 주가도 먹구름
KT의 주요 자회사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전날 실적을 공개한 KT스카이라이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9% 급감한 160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예상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하락 전망치 16%와 비교해 2배 넘는 수치다.
경영 공백에 따른 KT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KT는 물론이고 주요 자회사까지 실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표이사 연임과 재선임 등이 전부 실패하면서 KT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됐고 결국 실적 부진으로 나타났다”라며 “짧게는 올해 1분기, 길게는 올해 2분기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경영 공백과 부진한 1분기 실적 발표로 KT 주가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KT 주가는 3만1500원으로 전일 대비 0.48% 올랐지만, 올 들어서만 6.8% 빠진 상태다. 특히 52주 최고가(3만9300원·지난해 8월 10일 장중)과 비교해서는 19.8% 하락했다. 증권사들이 KT 주가가 당분간 경영 공백에 흔들릴 것으로 전망, 목표 주가를 지난해 말 대비 15% 이상 내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5G 가입자 증가, 유무선 사업은 성장세 유지
KT는 고객 중심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으로 전체 매출이 1년 새 2.6% 늘었다고 강조했다.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 사업(디지코 B2B)은 디지털 전환(DX)과 부동산 관련 사업에서 성장했다. AI컨택센터 사업은 올해 1분기 신한금융그룹 통합 AI콜센터 구축사업을 신규 수주했다. 부동산 사업도 지난해 11월 오픈한 명동 르메르디앙&목시를 포함해 호텔업의 회복세가 뚜렷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플랫폼 사업(디지코 B2C)은 국내외 OTT 플랫폼과의 적극적인 제휴와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개선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니TV 등 IPTV(인터넷 TV)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KT는 본업인 통신사업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해 1분기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894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가입자의 65%에 해당하는 규모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높은 프리미엄 가입자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초고속인터넷은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매출은 전년 대비 2.8% 뛰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무선 사업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사업 전체적으로 볼 때 경영 공백의 악영향은 피하지 못한 모습이다”라며 “다만 프리미엄 가입자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고, 차기 신임 대표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만큼 사업 전략과 실적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콘텐츠·DX·광고 등 비통신 성장 동력 확보
KT는 올해 1분기 광고시장과 커머스 시장 침체로 콘텐츠 자회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6% 줄어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출범 1주년을 맞이한 KT클라우드는 1분기 매출 1487억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BC카드는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자체 카드 발행 및 대출 사업 등 신사업 분야 성장 등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2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도 고객 수와 수신, 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가 성장했다.
KT는 지배 구조 개선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출범한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중심으로 사외이사 선임 절차 개선 방안을 마련 지배 구조 작업에 나선 상태다. TF는 대표이사 및 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 대외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선진 지배 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해 빠르게 지배 구조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영진 KT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KT는 인플레이션과 성장을 위한 투자 비용 증가에도 견고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라며 “지배 구조 분야에서도 글로벌 스탠더드를 뛰어넘는 선진 지배 구조 체계 구축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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