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리그 18년만에 ‘밀라노 더비’… 인터밀란 ‘처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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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밀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성사된 '밀라노 더비'에서 사상 처음으로 승리했다.
인터 밀란은 11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이탈리아 프로축구 최대 라이벌 AC 밀란을 2-0으로 눌렀다.
이날 전까지 인터 밀란은 챔피언스리그에서 AC 밀란을 4차례 상대했으나 2무 2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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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전적 2무 2패 열세였지만
사상 첫 승리로 아쉬움 털어내
선제골 넣은 37세 54일 제코
준결승서 득점한 최고령 2위
인터 밀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성사된 ‘밀라노 더비’에서 사상 처음으로 승리했다.
인터 밀란은 11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이탈리아 프로축구 최대 라이벌 AC 밀란을 2-0으로 눌렀다. 에딘 제코와 헨리흐 므히타랸이 1골씩을 터트리며 완승을 이끌었다.
인터 밀란은 이로써 AC 밀란을 상대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승을 챙겼다. 이날 전까지 인터 밀란은 챔피언스리그에서 AC 밀란을 4차례 상대했으나 2무 2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인터 밀란은 또 올 시즌 AC 밀란과 맞대결에서 3승 1패를 거뒀는데,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인터 밀란이 한 시즌에 AC 밀란에 3승 이상을 챙긴 건 1973∼1974시즌과 1994∼1995시즌에 이어 역대 3번째다.
인터 밀란은 오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지더라도 1골 차이로 막으면 2009∼2010시즌(우승) 이후 13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다. AC 밀란은 2006∼2007시즌 이후 16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으나 1차전 완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1차전을 홈경기로 치른 AC 밀란은 인터 밀란의 홈경기로 진행되는 2차전을 적대적인 분위기 속에서 치르는 부담까지 안게 됐다.
인터 밀란과 AC 밀란은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라이벌 관계다. 두 팀은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밀라노와 더불어 홈구장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까지 공유한다. 둘의 맞대결을 밀라노 더비 혹은 데르비 델라 마돈니나로 부르는데, 마돈니나는 밀라노 대성당 꼭대기에 있는 성모 마리아상을 뜻한다.
밀라노 더비는 항상 격렬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선 특히 심하다. 팬들 역시 마찬가지다. 올 시즌 전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2004∼2005시즌 8강 2차전에선 홈경기였던 인터 밀란의 팬들이 홍염과 조명탄을 그라운드에 투척, 경기가 중단됐다. 인터 밀란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가 AC 밀란 공격수 후이 코스타의 어깨에 몇 초간 기대어 이 모습을 지켜보는 장면은 아직도 언급되고 있다.
마테라치와 코스타의 ‘일시 휴전’은 아름다워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아름답지 못했다. 당시 AC 밀란 골키퍼 지다가 조명탄에 맞아 화상을 입었고, 경기는 끝내 재개되지 못하고 인터 밀란의 몰수패가 선언됐다. UEFA는 홈관중 통제에 실패한 인터 밀란에 13만2000파운드(약 2억2000만 원)의 벌금과 더불어 유럽클럽대항전 4경기 무관중 징계를 내렸다. 당시 벌금은 UEFA 징계 역사상 최대 액수였다.
인터 밀란은 그러나 18년 만에 성사된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서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노장들이 앞장섰다. 전반 8분 1986년생 제코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제코는 하칸 찰하노을루가 올린 왼쪽 코너킥을 문전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 오른쪽 골문을 흔들었다. 37세 54일인 제코는 역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최고령 득점 2위에 올랐다. 그리고 1-0이던 전반 11분엔 1989년생 므히타랸이 페데리코 디마르코의 패스를 받은 후 페널티 지점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 골망을 가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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