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기다려준다면…” 반등의 계기 마련한 천재 타자의 약속 [MK인터뷰]
‘천재 타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서서히 부활의 기지개를 키고 있다.
KBO리그 레전드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의 아들이기도 한 이정후는 2017년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그해 신인왕의 영예를 누린 그는 2018년부터 2022시즌까지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빠르게 KBO리그의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342 59홈런 47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2다.
그러나 이정후는 올해 초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10일 잠실 LG전 전까지 29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222 3홈런 16타점으로 이름값에 너무나 걸맞지 않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었다. 올 시즌이 끝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기 위해 타격폼을 바꿨는데, 여기에 잘 적응하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이정후의 멀티히트는 지난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4-0 키움 승) 이후 7경기 만이자 올 시즌 6번째였다. 키움의 5연패에도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한 소중한 활약이었다.
10일 경기 후 만난 이정후는 먼저 “(선발투수) (최)원태(6이닝 1실점)형이 너무 잘 던져줘 연패를 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후반에 우리가 점수를 내서 역전을 해 좋은 경기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연패에서 탈출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부진에 대해 “힘들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힘들다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다. 답답한 기분만 들었던 것 같다”며 “힘들다는 것도 잘 되다가 안 되면 힘든 느낌이 드는데, 지금은 뭔가 좋은 느낌이 들고 연습때는 잘 되다가 시합 때 안 되니 답답한 느낌이 컸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키움의 사령탑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가서 감을 찾으라는 의미로 그의의 타순을 3번에서 1번으로 조정했다. 이러한 사령탑의 배려에 힘입은 이정후는 점차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해내고 있다.
그는 “어제 오랜만에 밀어서 힘을 실은 타구가 잡히긴 했지만, 계속 좋아지고 있구나 생각했다. 오늘(10일)도 물론 첫 번째 두 번째 타석에 (안타를) 못 치긴 했지만, 세 번째와 네 번째 타석에서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 점점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반등을 예고했다.
새 타격폼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자 그는 최근 지난해와 비슷한 타격폼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소득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이정후는 “저는 보여줘야 하는 선수 입장이기 때문에 최대한 편한 폼으로 치자는 생각으로 의식에 맡겼다. 편하게 치자, 편하게 치자 생각했던 게 지난해 폼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며 “좋은 경험이었다. 제가 원래 하던 타격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좋은 스킬을 가지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정후의 반등에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의 도움이 있었다. 이정후는 “최근 대구 원정에서 (구)자욱이형과 밥을 먹었는데 ‘작년과 똑같이 하는데 이상하게 올해는 안 된다’고 물었다. 그런데 (구)자욱이형이 ‘작년에 잘했다고 똑같이 하면 안 된다. 올해는 몸 상태 및 밸런스가 모두 다르다. 작년에 매달리면 안 된다. 그러다 시즌이 끝난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훈련 방법도 조금씩 바꿨다. (구자욱의) 그 말이 가장 와 닿았다”고 했다.
끝으로 이정후는 “(홍원기 감독에게) 감사하다. 사실 2군에 내려가도 할 말이 없는 성적인데, 믿어주시고 면담하면서 편한 타순에서 편하게 치면서 감 끌어올리면 된다고 좋은 말씀을 해 주셨다. 감사드린다”며 “팀원들한테도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앞으로는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팀원들에게 계속 이야기 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준다면 좋은 모습 보여준다고 약속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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