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역삼동에 ‘이동노동자 쉼터’ 2곳 운영[서울25]
배달·택배·대리기사, 학습지교사, 보험설계사 등 이동하면서 근무하는 이동노동자들을 위해 서울 강남구가 쉼터 2곳을 마련했다.
강남구는 역삼동에 이동노동자 쉼터 ‘Alive Station(쉼터)’ 2곳을 조성해 12일부터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업무 특성상 휴식 시간이 불규칙적이고 휴게 공간도 마땅치 않은 이동노동자들이 잠시라도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 자치구들은 이동노동자 쉼터를 설치했다가 최근 잇따라 폐쇄하고 있다. 쉼터 부지 선정 등에서 이용자 편의를 고려하지 않아 사실상 쉼터를 이용하는 이동노동자들이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강남구는 음식점업 사업체 및 종사자 수가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곳으로 이동노동자 수요가 큰 지역이다. 이번에 이동노동자 쉼터가 설치되는 역삼동은 1인가구 주거밀집지역으로 배달서비스 이용률이 전국 최대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이에 따라 강남취·창업허브센터 후문(1호점, 역삼로160)과 역삼역 파이낸스센터 후면 공영주차장 인근(2호점, 테헤란로 152)에 쉼터를 마련했다.
이들 쉼터는 연중 24시간 운영된다. 강남구는 이동노동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쉼터 외부에 오토바이나 택시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냉·난방시설을 갖춘 내부에는 스마트폰 충전기, 음료 자판기를 설치했다.
쉼터 운영이 시작되는 12일 오후 2시에는 자생한방병원이 2호점 방문 이동노동자를 대상으로 건강상담을 하고, 한방약과 파스 등도 제공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 쉼터가 이동노동자들에게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정책들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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