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바흐무트서 러 최정예 부대 격퇴”

우크라 "바흐무트서 러시아군 2km 이상 후퇴"
최정예 72여단도 패퇴···격전지 외곽으로 철수
크렘린궁 "특별군사작전 전황 어렵지만 지속"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선 격전 지대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7일 폭발이 발생한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우크라이나가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보병여단을 격파했다는 승전보를 전했다. 러시아는 해당 상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특별군사작전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불리한 전황을 일부 시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간)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바흐무트 일부 지역에 있던 러시아 부대들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2㎞ 이상 후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부대의 교대 시기를 노려 타격을 가했고 그 결과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남서부 약 7.7㎦를 포기하고 물러났다는 것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육군 제3강습여단도 성명을 내고 “러시아 육군 72여단 산하 6대대와 7대대가 거의 전멸했으며 정보부대 역시 격파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최정예 부대로 불리는 72여단은 바흐무트에 투입된 후 우크라이나군과 공방전을 이어왔다.

우크라이나 측의 설명은 전날 러시아 민간 용병 업체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발언과 일치한다. 프리고진은 “우리 군이 도망치고 있다”며 “72여단은 오늘 3㎞ 후퇴했으며 그곳에서 500여 명의 병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앞서 러시아 국방부에 탄약 지원 부족 등을 이유로 격전지에서 철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군 격퇴가 사실로 확인되면 두 달 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바흐무트 핵심 보급로에서 밀어낸 후 격전지에서 이뤄낸 가장 중요한 성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 내 전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일부 시인한 점이 주목된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연방 ATV에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매우 힘겨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우리는 최근 1년간 일정 성과를 달성했다”며 “작전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