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영업익 감소에도 기업 2곳 중 1곳 기부금 늘려"

박은희 2023. 5. 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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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 실적이 악화했지만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코스피 상장 기업 570곳의 기부금 공시액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영업이익 감소에도 기부를 늘린 기업이 많아 여전히 기업 기부문화가 확산 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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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 실적이 악화했지만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기업 절반 이상이 기부금을 늘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코스피 상장 기업 570곳의 기부금 공시액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영업이익 감소에도 기부를 늘린 기업이 많아 여전히 기업 기부문화가 확산 중"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 기업들의 전체 기부금액은 2021년 1조2602억에서 지난해 1조1883억으로 5.7%(719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건설·제조업 등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돼 고액 기부 기업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100억 이상 고액 기부를 하는 100억 클럽은 2017년부터 5년 간 평균 26개사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하락세로 전환되며 2021년 27개사에서 지난해 23개사로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전년대비 47.4% 증가했다. 코스피 570개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 108조1909억원에서 지난해 69조3077억원으로 35.9%(38조8832억원) 줄었다. 반면 기부금은 1조2602억원에서 1조1883억원으로 5.7%(719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경련은 "기부금은 이익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부금액보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업 41.1%의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 53.0%는 기부금액을 늘렸다.

조사대상 570개사 중 1년새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234곳이었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2021년 69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5000억원으로 87.8%(61조1000억원) 감소했으나 234곳 중 124곳은 2943억원에서 3833억원으로 기부금을 30.2%(890억원) 늘렸다.

사회공헌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음에도 기업들이 기부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게 전경련의 분석이다.

코로나19 기간(2020~2022년)에도 2년 연속 기부금을 늘린 기업은 142곳으로 전체기업의 24.9%에 달했다. 이들 기업의 기부금은 2020년 1222억원에서 지난해 2657억원으로 2년간 117.4%(1435억원) 증가했다.

이상윤 전경련 CSR본부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에 대한 사회적 중요도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기부문화는 확산하는 추세"라며 "기업들의 기부확대를 위해 경기활성화는 물론 우리 사회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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