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못받는 비싼 물건 외면…서울 아파트 10채 중 8채 주인 못찾아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75%
고가 아파트 많은 서울은 19%

부동산 경매가 열리고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입찰법정 앞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지난달 경매시장에 나온 서울 아파트 10채 중 8채는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에 나온 서울 아파트 대부분이 9억원 이상으로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에서 제외되는 고가 아파트인 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고금리 부담 탓에 관망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지지옥션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경매가 진행된 서울 아파트 126건 중 24건만 낙찰돼 낙찰률은 19.0%에 그쳤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76.5%로 전달(79.0%)보다 2.5%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지난해 12월 17.9%에서 올해 1월 44.0%로 올랐으나, 2월과 3월 각각 36.1%, 33.1%로 점차 하락한 후 지난달 4개월 만에 다시 10%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5.4명)보다 2.5명 늘어난 7.9명으로 조사계됐다. 규제지역 내 초고가 아파트의 대출 규제가 완화되자 강남권 아파트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평균 응찰자 수를 끌어 올렸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1.2%로 전월(30.3%) 대비 10.9%포인트 상승한 데 비해 인천 낙찰률은 20.4%로 전월(27.6%)에 비해 7.2%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146건으로 이 가운데 853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9.7%로 전달(29.2%)보다 10.5%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75.0%로 전달(75.1%)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7.5명)보다 0.4명 증가한 7.9명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시해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하면서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