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활용해 학교 영어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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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학교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활용해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11일 지난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다큐멘터리에서 평양에 있는 엘리트 학교 '세거리초급중학교' 교실 속 학생들이 2013년 디즈니의 흥행작 '겨울왕국'을 한글 자막과 함께 시청하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북한이 학교에서 미국 영화를 사용한 것만으로는 해외 미디어 규제를 완화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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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학교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활용해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11일 지난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다큐멘터리에서 평양에 있는 엘리트 학교 '세거리초급중학교' 교실 속 학생들이 2013년 디즈니의 흥행작 '겨울왕국'을 한글 자막과 함께 시청하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교실 속 칠판에는 겨울왕국에 나오는 대사인 "Do you wanna build a snowman?"(눈사람 만들래?)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후 영어 수업 방식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에서 소개된 한 북한 교사는 '문법' 중심에서 '회화' 중심으로 수업을 바꾼 뒤 학생들이 수업에 더 흥미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NK뉴스는 북한이 학교에서 미국 영화를 사용한 것만으로는 해외 미디어 규제를 완화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당국이 검열을 거쳐 영화를 편집했거나 특정 장면만 교육 목적으로 사용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지난 2020년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고 한국을 비롯한 외국의 영화나 방송, 음악 등을 엄격하게 차단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이 디즈니의 콘텐츠를 공식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허용한 기조는 올해 초 아동 병원의 복도를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그림으로 꾸민 장면에서도 포착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네덜란드 미피 캐릭터를 이용한 어린이 그림책이 발간됐으며 2016년에는 북한 정부가 운영하는 시장 가판대에 '니모를 찾아서, '미녀와 야수' 등 DVD가 판매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만 이는 공식 계약을 통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2012년 김 총비서가 참석한 공연에 '미키마우스, '위니 더 푸' 캐릭터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나온 것을 두고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면 안 된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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