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지원·유연근무제… 네 쌍둥이 만든 SK온 복지

박성우 기자 2023. 5. 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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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직원이 초산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연분만을 통해 네 쌍둥이를 얻었다.

송PM은 지난해 9월 SK온에 입사한 지 이틀 만에 네 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았다.

입사 선물처럼 찾아온 네 쌍둥이 소식에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SK온은 송PM의 애로사항을 듣고 네 쌍둥이 출산 기념 선물로 육아도우미를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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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사내방송으로 출산 소식 축하
지동섭 CEO, 친필 카드와 선물바구니를 보내

SK온 직원이 초산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연분만을 통해 네 쌍둥이를 얻었다. 딸 셋에 아들 한 명이다. 의학계에선 네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은 1000만분의 1로 보고 있다.

11일 SK온에 따르면 경사의 주인공은 송리원PM(39)이다. 당초 송PM의 아내 차지혜(37) 씨가 병원에서 받은 분만 예정일은 지난 10일이었다. 하지만 네 쌍둥이는 지난 3월 16일에 예정보다 일찍 세상에 나왔다. 보통 태아가 한명이면 임신 40주차에 출산을 하지만, 네쌍둥이는 30주를 넘기면 산모가 무게를 버티기 힘들어진다.

SK온 직원 가족이 초산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자연분만을 통해 네 쌍둥이를 얻었다. 송리원PM(왼쪽)의 아내 차지혜씨는 지난 3월 16일 네 쌍둥이를 출산했다. /SK온 제공

0.9㎏으로 가장 작게 태어난 첫째가 지난주 건강하게 퇴원하면서 비로소 6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일란성 쌍둥이 딸 리지(理知)와 록시(祿施), 셋째인 아들 비전(備前), 막내딸 설록(設錄)이다. 학자, 의사, 경영자, 변호사가 각각 되면 좋겠다는 부모의 바람도 이름에 담았다.

부부가 아이를 갖기로 결심한 계기는 송PM의 SK온 이직이다. 대학교 선후배로 만난 송 PM 부부는 지난 2020년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한 뒤 그해 9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송PM은 결혼 후 아내와 임신 준비를 했지만, 컨설팅 회사에서 밤낮없이 일하느라 엄두를 못 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SK온 이직이 확정되자 아내가 먼저 “SK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회사라고 들었다”며 바로 난임 병원을 찾았다. 송PM은 지난해 9월 SK온에 입사한 지 이틀 만에 네 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았다.

입사 선물처럼 찾아온 네 쌍둥이 소식에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모아둔 돈도 없고 맞벌이는 계속 해야 하는데 아이 넷을 어떻게 키우나’라는 현실적인 고민이었다. 또한 태아 한 명이라도 잘못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떨칠 수 없었다. 네 명 모두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에 태명도 찰떡, 콩떡, 꿀떡, 호떡으로 지었다.

부부의 걱정대로, 임신 순간부터 피부에 와 닿았던 문제는 의료비였다. 임신 기간 정기검진이 잦았고 출산 이후에도 0.9~1.3kg으로 태어난 네 쌍둥이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때까지 입원해 적잖은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다행히 의료비 부담은 크게 덜 수 있었다. 송PM 부부가 SK온의 복지제도 중 최고로 꼽는 의료비 지원정책 덕분이다. 아내 차 씨는 “병의 경중이나 수술 여부와 관계 없이 SK온에서 의료비를 지원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구성원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SK온의 근무 시스템도 부부에게는 큰 힘이 됐다. 송PM은 상사의 결재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는 휴가 제도와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아내와 매주 병원에 동행했다. 아내 차 씨는 “고위험산모라 병원에 자주 갔는데 그 때마다 남편이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 동행할 수 있어 큰 의지가 됐다”고 말했다. 송PM은 “임신 기간엔 병원 따라다닌 기억밖에 없다”며 웃었다.

지동섭 SK온 CEO가 송리원PM에게 보낸 친필 카드와 선물바구니. /SK온

SK온은 송PM 부부의 네 쌍둥이 출산 소식을 사내 방송을 통해 전사적으로 알리고 축하했다. 송PM의 동료가 사내 방송팀에 직접 출산 소식을 제보해 성사시킨 일이다. SK온은 송PM의 애로사항을 듣고 네 쌍둥이 출산 기념 선물로 육아도우미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동섭 CEO도 친필 카드와 선물바구니를 보내 출산을 축하했다.

SK온 관계자는 “아이들이 아직 면역력이 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방문을 하는 것보다는 축하를 하는 게 먼저인 것 같다”라며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구성원들이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아이들을 큰 걱정 없이 잘 키울 수 있는 제도와 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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