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폴더블폰' 참전...'1%대' 우물안 전쟁 판 커진다

김승한 기자 2023. 5. 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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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셀폴드' 공개...238만원부터
갤Z폴드4보다 얇고 배터리 용량 많아
폴더블폰 시장 확대라는 점에서 긍정적
삼성에 위협될 수도...폴드5로 맞대응
픽셀폴드. /사진=테크어드바이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폴더블폰 시장에 구글도 합류했다. 당장의 파급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나 빅테크 참전으로 폴더블폰 시장이 확대된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폴더블폰 최적화 앱(애플리케이션)과 OS(운영체제)를 구글이 적재적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삼성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픽셀폴드, 갤Z폴드4보다 얇고 배터리 용량↑
구글 '픽셀 폴드'. /사진=구글

10일(현지시간) 구글은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회의(I/O)를 열고 '픽셀폴드'를 공개했다. 구글 첫 폴더블폰이다. 가격은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1799.99달러)보다 0.99달러 저렴한 1799달러(약 238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날 사전예약을 시작한 픽셀폴드는 내달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된다. 현재 공식 발표된 출시 국가는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4개국이다.

픽셀폴드는 7.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와 5.8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와 비교하면 내부 화면은 크기가 같고, 외부 화면은 0.4인치 작다. 이날 구글은 픽셀폴드가 시중에 나온 폴더블폰 중 가장 얇은 디자인이 채택됐다고 강조했다. 펙셀폴드는 접었을 때 두께가 12.1㎜, 펼쳤을 때 5.8㎜다. 갤럭시Z폴드4보다 각각 2.1㎜, 0.5㎜ 얇다.

무게는 283g으로 삼성 제품보다 20g 무겁다. 램은 12GB로 삼성 제품과 동일하고, 배터리 용량은 삼성 제품(4400㎃h)보다 조금 많은 4727~4821㎃h다. 구글에 따르면 픽셀폴드는 1회 충전에 최대 72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구글 자체 제작 칩인 '텐서G2'가 탑재됐다. 텐서2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1 세대' 보다 전반적인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부 후면엔 4800만화소 메인 카메라, 1800만화소 초광각, 1800만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3개)카메라가 달렸고, 외부 전면엔 950만 카메라가 탑재됐다. 내부 카메라는 800만화소다.
"시장 확대는 긍정적이나...삼성에 충분히 위협"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업계에선 구글의 폴더블폰 진출이 '시장 확대'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1490만대로 아직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약 12억2500만대)의 1.2%에 불과하다. 하지만 구글을 비롯해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올해는 2270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IDC는 폴더블폰 시장이 연평균 27.6% 성장해 2027년에는 4810만대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3.5%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62%다. 이어 화웨이(16%), 오포(3%) 순이었다. 시장 초창기만 해도 삼성의 점유율은 90% 이상이었지만 3년새 30%포인트(p) 쪼그라들었다.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히 삼성의 점유율도 줄어든 것이다. 구글의 진입은 이를 가속화할 수 있다.

이번 픽셀폴드 출시에대한 경계의 시각도 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보유한 구글인 만큼 폴더블폰에 가장 최적화된 앱과 OS를 적재적소 대처할 수 있어서다. 한 부품 업계 관계자는 "현재 폴더블폰 상용화는 5년 차를 맞았지만, 최적화된 앱은 많지 않은 상태"라며 "구글이 작정하고 자사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앱을 만들고 견제하면 삼성에게 위협요인으로 다가 올 수 있다"고 했다.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도 예고됐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폴더블 아이패드를 먼저 선보인 후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한다. 아이패드를 통해 개선점 등을 파악한 후 최적화된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하겠다는 의도다. 이 예상이 맞다면 삼성보다 폴더블폰 출시가 5~6년 뒤처진 셈이다. 하지만 애플의 브랜드 파워와 고객 충성도를 고려하면 충분히 삼성을 위협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혁신 이미지가 워낙 강하지만 그간 새 트렌드를 무작정 따라가기보다 지켜보는 쪽으로 전략을 취해왔다"며 "자발적 후발 주자로서 앞서 나온 제품들의 단점을 보완하며 최적화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하반기 '갤럭시Z폴드5·플립5' 출시로 방어에 나선다. 올해 8월 출시가 유력하다. 특히 갤럭시Z플립5의 경우 외부 디스플레이가 전작 대비 커진 3~4인치로 예상되면서 사용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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