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2년 만에 최저치 기록…연준 금리 동결 전망 솔솔

4월 CPI 4.9% 나타내며 시장 전망치 하회
오는 6월 금리 동결에 9월 인하 전망까지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미국 메릴랜드주의 한 슈퍼마켓 ⓒAFP=연합뉴스

올해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소폭 상승이다. 이에 오는 6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 시각) 4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4.9% 상승했다고 밝혔다. 2021년 4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특히 최고점이었던 2022년 6월의 9.1%에서 절반 정도 하락한 수치다. 4월 CPI는 시장 전망치(5.0%)를 밑돌기도 했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4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오르고, 전월보다는 0.4% 상승했다. 지난달 물가를 끌어올린 주요인은 주택 임차료를 비롯한 주거 비용이다. 4월 주거비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8.1% 각각 올랐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거비 상승이 전체 근원 CPI 상승분의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지표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시장에서는 오는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8.5%에 달했다.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5%에 그쳤다.

더 나아가 9월 FOMC에선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커지고 있다. 현 수준인 금리 5.0~5.25%에서 0.25%포인트 낮출 가능성을 51.4%,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29%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80%에 이르는 셈이다.

하지만 연준은 계속해서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CPI 발표 전 날인 지난 9일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연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