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러다 세계 곤경", 트럼프 "디폴트 유발해"…벼랑 끝 대치

김희정 기자 2023. 5. 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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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채무 불이행은 경기침체는 물론 전세계를 곤경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공화당에 부채 한도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9일 바이든과 상하 양원은 부채한도 증액을 위한 좌담회를 개최했으나 합의에 거의 진전이 없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라울러 의원을 비롯한 공화당원들이 지출 삭감 없는 31조4000억달러의 부채한도 증액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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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부채한도 협상 '살얼음판'…
바이든 'G7 참석 취소' 카드도 꺼내
/AFPBBNews=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채무 불이행은 경기침체는 물론 전세계를 곤경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공화당에 부채 한도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뉴욕 발할라에 있는 웨스트체스터 커뮤니티 칼리지 연설에서 "우리가 빚을 갚지 못하면 전 세계가 곤경에 처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폴트로 인한 여파가 미국인의 주머니에 타격을 입히고 해외에서 미국의 입지를 약화시킨다고 우려했다.

그는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모기지 이자가 높아지고 사회보장, 메디케어, 우리 군대와 재향 군인에 대한 지불이 모두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불황에 빠지고 국제적 명성도 극도로 손상될 것이다. 우리는 이 상황에 대해 이야기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바이든과 상하 양원은 부채한도 증액을 위한 좌담회를 개최했으나 합의에 거의 진전이 없었다. 관련 협의는 오는 12일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바이든은 회담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할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이날 바이든의 연설은 지난해 당선된 온건한 초선 공화당 의원인 마이클 라울러의 허드슨 밸리 지역구에서 이뤄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라울러 의원을 비롯한 공화당원들이 지출 삭감 없는 31조4000억달러의 부채한도 증액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바이든은 2024 회계 연도 예산 수준에 대해서는 별도의 회담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나 당장의 지출 삭감을 전제로 한 부채한도 증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미국이 빠르면 6월 1일에 지급 의무를 이행할 현금이 부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이미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CNN 생방송에 출연해 공화당 의원들에게 민주당이 지출 삭감에 동의하지 않으면 부채한도 인상을 거부해 디폴트를 유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블룸버그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내년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의 재선을 결정할 결정적 변수는 '경제'다. 바이든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지역은행의 위기, 경기침체 위험에 맞서 싸우는 가운데 미국의 채무 불이행이 현실화되면 그만큼 재선 가능성이 멀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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