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클래스 공미 출신' 김두현 대행 지휘에 백승호가 살아난다

안영준 기자 2023. 5. 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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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임시 사령탑 김두현(41) 감독대행의 지휘 아래 백승호(26)가 펄펄 날고 있다.

백승호는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김 감독대행은 경기 후 "백승호는 공간을 찾아다니며 공을 많이 소유하고 싶어 하는 미드필더다. 그런 선수에겐 제한적인 역할을 맡기는 것보다 최대한 자유롭게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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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역할 조정해 공격 능력 배가 시켜
흔들리던 전북 임시 사령탑으로 2경기 1승1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12라운드 수원삼성과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3:0 승리를 이끈 전북 백승호가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기뻐하고 있다. 2023.5.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임시 사령탑 김두현(41) 감독대행의 지휘 아래 백승호(26)가 펄펄 날고 있다.

백승호는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백승호는 이날 양 팀 합쳐 최다인 5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이 중 4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해 2골을 넣었다. 또한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압박으로 공격에 앞장섰다.

백승호가 이와 같이 공격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최근 지휘봉을 잡은 김두현 감독대행의 공이 크다.

지난 4일 김상식 감독이 물러난 뒤 대행직을 수행 중인 김 감독대행은 현역 시절 지금의 백승호와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였다.

김 감독대행은 현역 시절 영리한 움직임과 묵직한 중거리 슈팅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2006년 K리그 MVP 등 리그를 평정했던 그는 2008년 1월 웨스트브롬위치알비온에 입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까지 이룬 톱클래스 미드필더였다. U23 대표팀서 43경기 3골, A대표팀에서 62경기 12골 등 대표팀 성과도 빼어났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12라운드 수원삼성과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전북 백승호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3.5.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그런 김 감독대행은 자신과 스타일이 유사한 '백승호 활용법'을 잘 알고 있었다.

김 감독대행은 경기 후 "백승호는 공간을 찾아다니며 공을 많이 소유하고 싶어 하는 미드필더다. 그런 선수에겐 제한적인 역할을 맡기는 것보다 최대한 자유롭게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 그 포지션에서 꼭 해줘야 할 몇 가지 것들이 있어 이 점들만 주지시켰는데 잘 따라줬다"고 덧붙였다.

또한 백승호의 중거리 슈팅 능력을 적극 활용, 세트피스에서 백승호의 마무리 슈팅을 미리 훈련해 득점력을 극대화했다. 수원전 쐐기골이자 백승호의 두 번째 골도 이 과정서 나왔다.

백승호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가 모두 가능한 선수다. 최근에는 소속 팀과 국가대표팀에서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곤 했는데, 김 감독대행은 백승호의 위치를 파이널 서드 바로 앞까지 올리는 변화로 그의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김 감독대행은 까다로웠던 FC서울 원정을 1-1 무승부로 마친 데 이어 수원전 대승까지 2경기서 1승1무를 기록,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백승호는 물론 고민이던 전북 공격력 전체도 크게 살아났다.

물론 아직 평가는 이르다. 아직 초보 지도자인데다, 전북이 가야 할 길도 여전히 멀다. 그럼에도 반등의 핵심 열쇠인 백승호의 장점을 잘 끌어내고 분위기를 바꿨다는 점만으로도 기대는 모아진다.

백승호는 "준비했던 대로 잘 됐던 게 승리의 요인"이라며 다시 우승권에 진입하고 싶다. (우승 경쟁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전북 현대모터스의 경기에서 김두현 전북 감독대행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3.5.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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