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반⋅판매⋅관리 담당 나눠 마약 유통...베트남서 20억원대 밀반입한 일당 체포

고석태 기자 2023. 5. 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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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압수한 마약. /인천경찰청

베트남에서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수십억대의 마약류를 대량으로 밀반입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1일 마약 밀반입 및 유통을 계획·지휘한 총책 A(29)씨 등 일당 76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A씨 등 1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포함한 밀반입책 6명에 대해서는 형법상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했다.

A씨 등은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7치례 베트남에서 국내로 엑스터시 등 시가 22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밀반입한 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엑스터시, 필로폰, 케타민, 코카인 등 시가 8억 3300만원 상당의 각종 마약류와 비트코인 및 현금 9500만원을 압수했다.

A씨는 동네 후배 B(26)씨와 함께 작년 5월 베트남으로 출국해 국내로 마약을 운반할 ‘운반책’과 운반책을 섭외할 ‘모집책’, 총책 부재 시 대신 밀반입을 계획·실행할 ‘관리책’을 모집했다.

A씨 일당은 이후 베트남 현지 마약상과 직접 접촉해 엑스터시 등을 공급받아 밀반입했으며, 마약류는 수도권 지역의 판매책 22명에게 도매 형식으로 직접 전달하거나 텔레그램과 가상 화폐를 이용해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투약자에게 판매했다.

특히 A씨와 B씨는 다량의 마약류 은닉이 가능하게 체격이 큰 남성들을 운반책으로 섭외했으며, 조직원들의 이탈에 대비해 유흥업소에서 함께 마약을 투약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총책 A씨와 연결된 국내 점조직 유통망에 대한 추가 수사와 함께 매수·투약자들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류 범죄를 척결하기 위해 총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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