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출연한 트럼프 “다시 대통령되면 우크라전 24시간내 종식”
성폭력 판결 관련 “그 여성 누군지 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전격 출연해 대선 패배 불복·의회 난동 부정 등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 뉴햄프셔에서 열린 CNN 타운홀미팅에서 사회자 케이틀란 콜린스를 비롯해 공화당 지지자와 지역 유권자들에게서 질문을 받았다. 그가 CNN에 출연한 건 7년 만이다.
우선 그는 자신이 2020년 대선에서 졌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선거가 조작됐다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 모든 일(선거 조작)이 일어난 건 매우 슬픈 일”이라며 오히려 바이든 행정부를 두고 “미국에 닥친 일을 보면 우리나라는 지옥에 떨어졌다”고 비난했다.
2021년 1월6일 국회의사당 폭동을 두고도 당시 하원의장이었던 낸시 펠로시 의원에게 보안 실패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큰 문제는 그 낸시 펠로시, 내가 친근하게 부르는 표현에 따르자면 미친 낸시와 워싱턴 시장이 보안 책임자였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신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폭동범들 중 “많은 이들을 사면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당시 사건을 두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견해에도 반대했다. 과거 펜스 전 부통령은 의사당 폭동으로 자신의 생명이 위협당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폭력 피해 여성에게 5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민사소송 결과에 대해서도 “나는 그 여성을 모른다. 만난 적이 없다. 누군지 모른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서는 “미국에서 석유를 더 많이 시추하는 것”을 꼽았다. 이어 자신의 임기 중 가스 요금이 최저 수준이었다며 자신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총기 소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2조를 두고는 “재선한다면 수정헌법 2조와 정신건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아쇠를 당기는 건 총이 아니라 사람”이라며 대량 총격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 등 시설에서 더 많은 경비원을 고용하는 등 안전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질문에는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라면 24시간 내로 전쟁을 끝내겠다”고 답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고는 “실수를 저질렀다”면서도 “그를 전범이라 부른다면 문제 해결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기사로 내보내면서 그의 발언 중 사실과 다른 부분에 설명을 덧붙였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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