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끝나네요"…코로나 종식 선언 '환영' 출근길엔 여전히 '마스크'

조현기 기자 유민주 기자 한병찬 기자 2023. 5. 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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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길어질지 예상 못해, 바이러스 끝나간다는 기대감"
출근길 마스크 착용 이전과 비슷…턱스크·덴털마스크 비율 늘어
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됐음을 선언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승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5.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유민주 한병찬 기자 = "드디어 끝나네요"

정부가 11일 '코로나19 비상사태 종식'을 선언한 데 대해 출근길 시민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3년4개월만에 찾아온 완전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마스크 없는 일상에 많이 적응됐지만 대중교통이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여전히 착용하겠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심각 경보'를 해제했다. 윤 대통령은 "3년 4개월 만에 국민들께서 일상을 되찾으시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해 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이렇게 길어질 줄은…이전과는 다른 삶"

많은 시민들은 코로나19가 이렇게 길어질지 몰랐다면서 종식 선언 이후 바뀔 삶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4호선 창동역에서 출근길에 오른 윤모씨(32)는 "정말 이렇게까지 코로나19가 길어질지 몰랐고,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 삶이 이렇게 변화할 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코로나가 종식됐지만 이전과 다른 삶으로 변화한 것 같다"고 지난 40개월 간의 소회를 밝혔다.

종각역에서 만난 박모씨(30)는 "솔직히 코로나19 터졌을때 메르스처럼 심하겠지만 금방 끝날 줄 알았다. 이렇게 길어질지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어 "올해 초부터 대중교통과 실내에서 마스크가 풀리면서 코로나19 종식 느낌을 많이 받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종식 선언을 한다고 하니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재택근무가 풀려 출근 중인 한 직장인은 "재택근무에서 오피스 근무로 변경돼서 아쉬운게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겸연쩍게 웃으면서 "그래도 이런 끔찍한 바이러스가 이제 끝나간다는 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1일 서울지하철 2호선 출근길 모습 ⓒ News1 한병찬 기자

◇ 마스크 없는 일상 확산중…출근길엔 아직 10명중 8명 착용

대중교통의 모습도 조금씩 코로나19 이전 모습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코로나19의 상징이었던 '마스크'는 지난 1월 실내 착용 권고로 바뀌면서 벗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었다.

특히 지난 3월 '대중교통 마스크 해제' 이후 벗은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다만 아직 사람들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이나 미세먼지가 좋지 않은 날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이날 4호선 기준 1량에 10~15명 정도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승객 80~90%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착용의무 해제 직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대신 지하철을 내려 승강장(플랫폼)에 나오면 마스크를 벗거나 마스크를 턱에서 걸쳐 착용하는 이른바 '턱스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스크를 끼고 출근하는 직장인 한모씨는 "솔직히 이제 마스크가 불편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쓰다보니 편해졌고 감기도 예방할 수 있어서 출근길에는 착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무엇보다 남들에게 내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서 좋다"고 덧붙였다.

마스크를 벗고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있는 직장인 김모씨(26)는 "대중교통 마스크 해제 발표 이후 사람들이 점점 벗으면서 저도 눈치 보지 않고 벗고 다니게 됐다"면서 "회사 가면 이제 거의 대부분 안 쓴다"고 설명했다.

지하철처럼 버스에서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서울 관악구 낙성대 근처 버스정류장에는 약 8명의 시민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을버스를 타기 전 대기 인원의 절반 정도가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하지만 탑승하자 모두 마스크를 서둘러 착용했다.

다만 버스를 내리자마자 탑승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벗었다. 마을버스에서 내린 김모씨(42)는 "사람들이 많으면 어디든 마스크를 쓰는 편"이라면서 마스크를 재정비하고 발걸음을 빠르게 옮겼다.

날씨가 급격히 더워지고 있는 탓인지 KF94보단 덴털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DDP)에서 4호선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던 김모씨는 "이제 KF94는 답답해서 못쓴다. 6월 되면 막 30도 가고 그런데 그럼 진짜 더 못 쓸 것 같다"면서 "계속 덴털 마스크를 끼겠다"고 답했다.

출근 시간이 지나고 대중교통 혼잡도가 낮아지자 마스크를 착용하는 비율은 50~60%까지 떨어졌다. '턱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1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생방송으로 시청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에서 ‘경계’ 단계로 조정하고 방역 조치 대부분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2023.5.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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