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곳곳에 널린 '한국전쟁 불발탄'들 70년 만에 속속 발견…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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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제의 만행'인 폭발물이 또다시 발견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화성 전역에서 연이어 발견되고 있는 폭탄과 포탄, 지뢰, 수류탄을 비롯한 각종 폭발물들은 침략과 전쟁의 원흉, 인류평화의 파괴자인 미제에 대한 우리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멸적의 의지를 더욱 분출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노동신문 등 매체에서 그동안 평양의 수많은 건설지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미제의 살육 만행'을 고발하는 폭발물들이 연이어 발견됐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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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 야수적 만행'…내부 선전에 활용하며 적개심 고취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미제의 만행'인 폭발물이 또다시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국전쟁(6·25전쟁) 시기 미국이 투하한 불발탄이라는 게 북한의 주장인데,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높이려는 선전 의도가 짙어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화성지구 살림집(주택) 건설장에서 미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폭발물(불발탄)이 또다시 발견됐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폭발물은 지난 9일 화성지구 2단계 살림집 건설장에서 나왔는데, '녹이 슬었을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약'이 그대로 들어 있는 50㎏, 10㎏짜리 포탄이라고 한다.
신문은 "화성 전역에서 연이어 발견되고 있는 폭탄과 포탄, 지뢰, 수류탄을 비롯한 각종 폭발물들은 침략과 전쟁의 원흉, 인류평화의 파괴자인 미제에 대한 우리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멸적의 의지를 더욱 분출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노동신문 등 매체에서 그동안 평양의 수많은 건설지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미제의 살육 만행'을 고발하는 폭발물들이 연이어 발견됐다고 주장해 왔다.
북한은 미국이 한국전쟁 당시 평양에만 1400여회에 걸쳐 약 42만8000여개의 폭탄을 떨어뜨렸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2년 문수물놀이장과 미림승마구락부(클럽) 건설장에서 수십개의 불발탄이 나왔고 2014년에는 미래과학자거리건설장에서 250㎏짜리 폭탄 6개와 포탄 900여발을 해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올해 4월 기사에선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8차에 걸쳐" 각 건설 현장에서 총탄과 폭발물들이 발견됐다면서 이를 "야수적이며 파괴적인" 미제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상징으로 부각하기도 했다.
이처럼 불발탄이 연이어 발견됐다는 보도들은 한국전쟁 이후 제대로 개발되지 않았던 평양 외곽에서 추진되는 건설 사업의 특성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평양 여러 장소에서 70년 전 전쟁의 흔적이 계속 발견되고 있는 것은 현재 북한의 인프라가 낙후돼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북한이 한미와의 '강 대 강' 대치 속에서 한국전쟁 때의 흔적들을 활용해 주민들에 대한 선전 및 사상교양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불발탄들을 '미 제국주의'의 생생한 증거물로 설명하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한 화약내'를 풍긴다고 말함으로써 미국의 위협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면을 강조해 주민들의 보복 의지를 다지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신문은 이날도 "불구대천의 원수 미제의 흉악한 본성이 오랜 세월 땅속 깊이 묻혀있던 가증스러운 폭발물들에 그대로 내장돼 있다"며 "날강도 미제의 피비린 죄악의 역사는 절대로 덮어버릴 수 없으며 오늘도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침탈하려 드는 원수들을 무자비하게 징벌해야 한다는 것을 웅변으로 실증해 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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