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바비큐 사주겠다고… 퇴근 길 여경 살해한 美 10대들

박선민 기자 2023. 5. 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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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지프 브룩스(19), 트레벨 브릴랜드(19), 제이퀀 뷰캐넌(18). 퇴근 후 귀가하던 여성 경찰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에서 한 20대 여성 경찰이 퇴근길 10대들의 총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10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경찰은 시카고 경찰청 소속 아리아나 프레스톤 경관(24)을 총격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로 10대 4명을 체포 및 기소했다. 이들은 1급 살인, 무장 강도, 방화,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를 받는다. 용의자 신원은 각각 제일랜 프레이저(16), 제이퀀 뷰캐넌(18), 조지프 브룩스(19), 트레벨 브릴랜드(19)다. 현재 보석금 없이 구금된 상태다.

용의자들은 지난 6일 오전 1시40분쯤 시카고 남부 주택가에서 프레스톤 경관을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차량을 탄 이들은 야간 근무 후 집으로 돌아가던 프레스톤 경관에게 접근했다. 당시 프레스톤 경관은 경찰 제복을 입고 있었지만, 용의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3명이 차에서 내려 금품을 빼앗으려고 시도했고, 프레스톤 경관이 저항하자 폭행 및 총격을 가했다. 스마트워치 자동 구조신호를 받은 동료 경찰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용의자들이 도주한 뒤였다. 프레스톤 경관은 인근 시카고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용의자들은 프레스톤 경관에게 접근하기 직전에도 여러 차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에게는 온 시카고 거리가 ‘무법지대’였다. 피해자들은 모두 여성이었다. 33세 여성으로부터는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그리고 착용하고 있던 루이비통 벨트를 빼앗았다. 이후 빨간색 기아 세단을 훔쳤고, 이를 타고 다니며 또 범죄를 저질렀다. 집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29세, 62세 여성에게는 총구를 겨누며 코치 가방과 휴대전화 등 소지품을 훔치기도 했다. 이후 프레스톤 경관은 이들의 다음 범행 타깃이 됐다.

시카고 경찰청 소속 아리아나 프레스톤 경관(24). /AP 연합뉴스

이들은 단지 ‘돈’이 필요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시카고 관할 쿡카운티 검찰은 “용의자 뷰캐넌의 여자친구가 사건 발생 전 뷰캐넌에게 ‘바비큐를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며 “용의자들은 돈을 위해 강도 행각을 지속했고, 프레스톤을 살해하고 가져간 총기도 매각했다”고 했다. 이들 모두 미성년자 강도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프레스톤 경관이 묻힌 곳 인근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여기에는 경찰 동료들을 포함해 약 500명이 참석했다. 동료들은 프레스톤 경관을 “똑똑하고 호감 가는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시카고 경찰 당국은 프레스톤이 퇴근 후 사고를 당했지만, 이를 ‘근무 중 사망’으로 처리해 유족에게 추가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프레스톤 경관은 일리노이 주립대를 졸업한 뒤 3년 전부터 경찰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그는 취직 후에도 학업에 정진했고, 오는 주말 로욜라 법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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