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만든 1등 조력자"…허영인 SPC회장 모친 김순일 여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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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식품(현 SPC삼립(005610))의 창업주인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의 부인 김순일 여사가 10일 별세했다.
1923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2년 허창성 명예회장과 만나 결혼한 뒤 1945년 제과점 상미당(삼립식품의 전신)을 창업해 함께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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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삼립식품(현 SPC삼립(005610))의 창업주인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의 부인 김순일 여사가 10일 별세했다.
1923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2년 허창성 명예회장과 만나 결혼한 뒤 1945년 제과점 상미당(삼립식품의 전신)을 창업해 함께 운영했다. 특히 제빵기술 수완이 뛰어났던 허창성 명예회장이 생산관리를 담당하던 사이 고인은 경영관리 분야를 담당하며 묵묵히 '제빵왕'의 탄생을 도왔다.
허창성 명예회장과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일곱살인 첫째 영선, 네살인 둘째 영희, 두 살인 셋째 영인(현 SPC 회장)을 이끌고 서울 중구 을지로 방산시장에서 황해도 옹진까지 500리가 넘는 피난길을 오고 가며 상미당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았다.
삼립식품 창립 이후엔 공동창업자이자 이사와 감사로 경영에 적극 참여해 회사의 기틀을 다진 것으로 유명하다. 허창성 명예회장은 자서전 '미래를 살아가는 지혜'에서 "인정과 감정에 흔들리기 쉬운 자신의 단점을 아내가 보완해 줬다"며 "아내는 직원의 인사나 구매, 예산 집행 등 여러 경영분야에서 능력이 두드러졌다"고 회고했다.
효심이 지극한 것으로 알려진 허영인 회장은 가업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IMF때 경영이 어려워진 삼립식품을 2002년 되찾아왔다. 당시 허 회장은 "삼립식품은 첫 직장이었고 부모님의 업적으로 이룬 회사였기 때문에 항상 애착을 갖고 있었다"며 부모님의 은혜에 깊은 감사를 표시한 바 있다.
해외 일정을 소화 중이던 허 회장은 전날 비보를 듣고 급히 귀국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쯤 한국에 도착해 준비를 마치는대로 빈소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인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세례명 말지나)로 알려졌다. SPC그룹 오너 일가 모두 천주교 신자들인 만큼 이날 빈소에는 성당 성도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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