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태영호 공석 채우기’ 보궐선거 돌입···지도부가 후보 단수추천 유력
국민의힘이 자진 사퇴한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빈 자리를 채우는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당헌에 따라 내달 9일 안에 치르기로 11일 결정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태 전 최고위원이 사퇴함에 따라 선출직 최고위원 1석이 공석이 됐는데 당헌 27조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이 궐위 시 사유 발생 30일 이내에 전국위원회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돼 있다”면서 “이 일정을 준수해 다음 주 월요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의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일각에선 태 전 최고위원 자리를 비워둔 채 지도부를 운영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당헌에 따라 보궐선거를 치르기로 한 것이다.
강 대변인은 “선관위를 구성하면 보궐선거 투표 방법과 선거운동 기간 및 방법, 선거일 등 선출 절차 전반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당헌에 따르면 새 최고위원 선출 시한은 다음 달 9일까지다.
태 전 최고위원의 자리를 채울 최고위원 선거는 지도부가 후보를 단수 추천한 뒤 전국위에서 찬반 투표를 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복수의 후보가 경선을 하면 선거운동 기간도 부여해야 하고 시간이 많이 지연된다”면서 “총선을 위해 당규도 정리해야 하고 당무감사위원회도 해야 하고 일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거기에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지도부의 판단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후보를) 단수로 추천해서 신속히 결원을 채우는 정도로 가는 게 맞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설화가 좀 적은 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윤 인사가 추천될 수도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거의 다 친윤이기 때문에 지금 비윤 인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분 안 계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전날 김 최고위원과 태 전 최고위원에게 각각 당원권 정지 1년·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태 전 최고위원은 윤리위가 징계 결정을 내리기 전 최고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태 전 최고위원의 공석은 ‘궐위’로서 보궐선거가 이뤄지지만, 사퇴하지 않아 ‘사고’처리된 김 최고위원의 자리는 새로 채울 수 없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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