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0 지진에도 버틴다"..포스코, 내진 철강재 알짜사업 키운다
세계 최고 1500mm 보 적용, 7.0 지진 버텨
안전·제작 용이·경제성 등 갖춰 수요 크게 늘어
국내외 대형프로젝트와 Pos-H 적용 협의 중
SN강재, HSA600 등 여러 내진 제품도 상용화
[파이낸셜뉴스] 포스코가 규모 7.0 지진에 견디는 특수 철강재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내진 철강재는 건축물 대형화 및 내진 의무화 등의 추세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늘고 있는 고부가 제품이다. 지진에 건축물이 견디려면 접합부가 부러지지 않고 잘 휘어지는 연성이 필요하다. 지진 발생시 인명 피해, 2차 참사 등을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1일 포스코는 건축물 보(樑) 1500mm 높이의 내진 H형강 'Pos-H' 제품이 최고 성능 인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내진 인증 높이로는 세계 최고다.
앞서 지난달 28일 포스코는 한국강구조학회로부터 Pos-H를 이용한 보 높이 1500mm의 보·기둥 접합부에 대해 내진성능 최고 등급(특수 모멘트 접합부) 인증을 받았다. 지난 2020년에도 국내 최초로 보 높이 1000mm의 보·기둥 접합부에 대해 같은 등급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오는 9월 준공되는 캐피탈랜드 고양 데이터센터에 특수모멘트 접합 인증을 받은 높이 1100mm의 Pos-H 보가 적용됐다.
Pos-H는 고객이 필요한 최적의 사이즈로 제작할 수 있는 맞춤형 용접형강이다. 주로 대형 건축구조물의 기둥 사이를 연결하는 보와 기둥으로 사용된다.
내진이 확보된 1500mm 높이의 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특수 모멘트 접합부로 인증받은 보 높이는 최고 1400mm인데, 실제 사용 가능한 최고 보 높이는 920mm"라며 "이런 점에서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보 높이에 대해 최고의 내진성능을 확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이번에 인증받은 최고 등급 '특수 모멘트 접합부'를 건축물에 적용하면 규모 7.0의 지진에도 안전하다. 내진성능 인증이 없는 일반 모멘트 접합부보다 최대 30%까지 구조부재 물량 절감이 가능하다.
내진 성능은 건물의 뼈대가 되는 기둥과 보가 지진충격에 견디는 종합적인 성능을 의미한다. 건축물 설계 시 하중을 지탱할 수 있는 '강도'와 흔들림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연성'을 확보해 내진성능을 강화한다. 이때 보·기둥 접합부의 성능이 전체 구조물의 내진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내진 성능이 높다는 것은 연성이 좋아 구조물이 붕괴되지 않고 큰 폭으로 유연하게 변형된다는 뜻이다.
보기둥 접합부의 내진 등급은 보와 기둥 접합부가 견뎌내는 층간변위의 정도(층간변형각)에 따라 세가지로 구분한다. 보통모멘트(1%), 중간모멘트(2%), 특수모멘트(4%) 접합부다. 중간모멘트, 특수모멘트로 갈수록 내진성능이 높다. 내진성능이 높은 만큼 안정성을 인정받아 구조부재의 물량을 추가로 10~20% 절감할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14년 Pos-H 개발에 착수했다. 그간 여러 구조실험으로 기술을 인증받았다. 지난해 12월 송도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 강구조 실험동에서 1500mm Pos-H 보·기둥 접합부 내진 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잇따른 지진과 건축물 대형화 흐름에 따라 내진 철강재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건축물이 대형화되면서 기둥과 기둥 사이가 멀고 하중이 큰 건축물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건설사의 원가 절감 요구도 증가하고 있어 성능대비 경제성 있는 철강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진용 후판 및 열연으로 제작해 내진성을 강화했다"며 "Pos-H를 대형 강구조 건축물에 적용할 경우 부재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인 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번 접합부 기술제품을 지난달 특허청에서 특허도 획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특수 모멘트 접합방식은 기존의 복잡한 방식보다 단순하고 제작이 용이하다"며 "공사기간 단축 및 원가 절감이 가능해 벌써부터 설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또 "국내외 대형 건축물 프로젝트에 Pos-H 제품 적용을 위한 협의가 여러 건 진행 중"이라고도 했다.
포스코는 Pos-H를 비롯해 여러 개의 내진 철강재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SN(Steel New)강재, HSA600, ES-Column, P-Box, 강재댐퍼(HIPER-DAMPER)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신축 공사에 들어가는 건설용 후판 7만t 중 90% 이상을 SN강재로 포스코가 납품한다.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사용된 강채가 건축구조용 전용 내진강재인 HSA600이다. 일반 강재보다 약 1.7배 강하지만 중량은 30% 가벼운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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