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K-Product' 전시회, 상담 412% 늘어…"한일관계 영향"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3.03.16.

한국무역협회는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2023 도쿄 케이-프로덕트(K-Product) 프리미엄 소비재전' 첫날 참가한 일본 바이어수가 지난해 대비 32% 늘었고, 상담 실적은 412%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다. 첫날 일본의 349개사 바이어가 이번 전시회를 찾았다. 상담은 2518만 달러 규모였다. 지난해 전시의 경우 첫날 일본 바이어 264개사가 방문했고, 상담실적은 611만 달러 규모였다.

최근 한일관계 개선의 효과로 풀이된다. 한 의료기기 수출업체 대표는 무협에 "일본 빅바이어들은 대외 여건 변화에 민감하다. 정상회담 영향이 상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지난해 전시회에서는 1차 미팅 시 심도 깊은 상담이 불가능했으나, 올해 1차 미팅에서는 생산 리드타임, 납기 일정, 최대 생산 가능 수량, 가격 조건 등 깊이 있는 상담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 사탕·젤리 등 과자류 생산업체 대표는 "올해 상담 바이어 수가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1차 상담에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담을 이미 여러 건 진행하는 등 분위기가 완전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 해마 원료 화장품 생산 업체 대표는 "일본 바이어들은 혐한 분위기 확산 시 아예 거래를 중단한다"면서 "정상회담의 영향으로 최근 일본 내 한국산 수요는 분명 확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무협은 정만기 부회장 주재로 '2023 도쿄 K-Product 프리미엄 소비재전 참가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참가기업 6개사는 한일관계 회복의 효과에 대해 평가하면서도 '인력부족 해소'를 위한 무협의 노력을 당부했다. 인력부족으로 납기를 달성하지 못하는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체는 "내국인 근로자 채용 5명당 외국인 근로자 1명의 취업 비자를 내주는 현행 규제부터 조속히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은 "외국인 근로자 고용 허가 대폭 확대 등 정부의 특단 조치를 건의할 것"이라며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현실화도 적극 건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