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쏘아올린 공, 일상을 바꾸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쏘아올린 공’이 일상 곳곳에 스며들며 문화를 바꾸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틀에 갇힌 방식을 깨고, 라이프 깊숙이 파고들며 사람들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하는’ DNA 자체를 변화시켰다.
국내 외식 예약 문화를 혁신한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부터, 세탁, 의료, 그리고 소통하는 방식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물론, 업계 전반의 판도를 바꿔가고 있는 게임체인저 사례들을 살펴보자.
외식은 윤택한 생활을 위해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이 외식의 경험을 더욱 편리하고 기분 좋게 바꾸어 낸 플랫폼이 있다. 바로, 캐치테이블이다. 캐치테이블은 레스토랑 이용 전반에 필요한 예약, 대기, 픽업 서비스까지 한 번에 제공하며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외식 문화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캐치테이블은 프리미엄 파인다이닝을 비롯해 종류별, 테마별로 국내 인기 맛집과 제휴를 맺고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 캐치테이블의 묘미는 단순 예약에서 끝나지 않는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레스토랑을 추천받는 큐레이션 콘텐츠나, 방문 예정인 레스토랑을 캘린더에 추가해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미식 히스토리와 같은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어 더욱 즐거운 외식 라이프를 돋우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최근에는 ‘캐치테이블 웨이팅’을 선보이며 대기 시장까지 접수했다. 방문객들이 줄을 서지 않아도 현장에서 즉석으로 입장 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는 웨이팅 서비스는 타 경쟁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주목된다.
취식, 포장 등 방문 타입별 설정부터 테라스, 홀 등 좌석별 대기 관리 기능, 유아동이나 반려동물 동반 등 고객 유형에 따른 세분화된 기능을 도입한 만큼 가맹점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국내 최정상급 웨이팅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제주 ‘연돈’, ‘런던베이글뮤지엄’, ‘숙성도’를 비롯해 인기 매장들이 잇따라 캐치테이블 웨이팅을 도입해 새로운 외식문화 조성에 함께하고 있다.
캐치테이블은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외식업에 최적화된 ‘캐치테이블 포스’ 솔루션도 제공한다. 캐치테이블 포스는 매장별 맞춤 메뉴 편집은 물론, 매출 분석 시스템과 같은 꼭 필요한 기능으로 효율적인 운영은 물론 매출 향상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2년 12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300만 돌파, 6000개 이상 가맹점 입점 등 계속해서 자체 기록을 경신중인 캐치테이블은 B2C, B2B를 아우르는 외식업 통합 솔루션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대한민국에 ‘즐거운 외식 문화’를 전파해 나갈 계획이다.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중인 의식주컴퍼니는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라이프스타일의 근본적인 변화에 집중해 현대인의 삶을 편리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2019년 3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런드리고는 모바일 앱을 통해 세탁물 수거 요청 후 빨랫감을 집 밖에 내놓으면 다음 날 세탁 완료된 옷을 배송받을 수 있는 세탁 서비스로, 무인 스마트 세탁소 ‘런드리24’와 호텔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 비즈니스’를 출시해 국내 세탁 시장의 판도를 뒤집고 있어 주목된다.
런드리고는 매년 평균 30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 지난 3월에는 매출 50억을 돌파하며 상각전 영업이익도 첫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2021년에는 미국의 세탁 팩토리 EPC 전문 기업 에이플러스 머시너리(A+Machinery)를 인수해 세탁 스마트팩토리 설계와 설비 조달 및 건설 등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서울 등촌동과 성수동 및 경기 군포에 B2C 스마트팩토리와 경기 파주에 B2B 스마트팩토리를 가동 중이다.
사람과 사람 간 소통 문화를 새롭게 바꾼 서비스도 있다.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은 지역 기반 소통 문화를 만들어 내며 전에 없던 하이퍼로컬(hyper-rocal) 트렌드를 일으켰다. 하이퍼로컬이란 좁은 지역을 뜻하는 말로, 슬세권 문화와도 맞닿아 있다.
당근마켓에서는 가까운 지역 내 유용한 정보나 소식을 나누고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동네생활’부터 이웃과의 모임을 주선할 수 있는 ‘같이해요’ 등을 통해 이웃 간 소통을 더욱 늘리고 있다.
실제, 당근마켓에 따르면 올 1분기 동네생활에서 활발히 공유되는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포털 검색으로는 찾기 어려운 집 주변 병원의 진료 시간 및 후기를 비롯해 근처 헬스장과 필라테스 학원 정보 공유, 포장 이사나 입주 청소 등 이사 관련 정보 등을 자주 교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인테리어 콘텐츠 플랫폼으로 출발한 오늘의집은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독창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라이프스타일 슈퍼앱’으로 성장했다.
단편적인 인테리어 플랫폼들과 달리, 공간 자체를 하나의 문화로 승화해 낸 듯한 이색적인 콘텐츠 방식이 더해져 MZ 세대 사이에 오늘의집 열풍이 일기도 했다.
오늘의집에서는 인테리어 콘텐츠와 제품 정보, 홈스타일링 전문가의 가이드는 물론, 일반인들의 셀프 인테리어 노하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인테리어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집 구조, 평수, 스타일 등에 따른 맞춤형 인테리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면의 영역이었던 의료 분야도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등장으로 새로운 문화가 일고 있다.
디지털헬스 전문 기업 라이프시맨틱스의 비대면 진료 서비스 ‘닥터콜(Dr.Call)’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획득한 최초 서비스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민간 1호 규제 샌드박스 사업 승인을 받은 플랫폼이다. 지난 2020년 6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면 진찰을 받을 수 없었던 재외국민들에게 비대면 진료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코로나19 이후 한시적 비대면 진료 서비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현재 내국인까지 서비스 대상을 확장해 운영 중이다.
비대면 진료는 높은 편의성으로 국민들의 일상 생활과 인식을 바꿔놓았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시적 비대면 진료의 현황과 실적에 따르면 지난 3년 간(2020년 2월 24일~2023년 1월 31일) 의원 86%가 1만 379만명의 환자를 진료했으며 재진율과 향후 활용 의향 또한 90%에 가까운 응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닥터콜의 비대면 진료 수요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공공기관과 업무협약을 통한 비대면 진료 B2G 사업 및 닥터콜 플랫폼 해외 수출도 앞두고 있는 등 성장세를 거듭해 나가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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