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확률 94%' 인테르, 역사상 최초로 'UCL 밀란 더비' 승리...'제코·미키타리안' 10분 만 연속골→AC 밀란 2-0 제압

고성환 2023. 5. 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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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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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인터 밀란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AC 밀란을 제압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인터 밀란(이하 인테르)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열린 2022-2023 UCL 4강 1차전에서 AC 밀란(이하 밀란)을 2-0으로 제압했다.

앞서 밀란은 대회 8강에서 '세리에 A 챔피언' 나폴리를 꺾고 올라왔고, 인테르는 벤피카를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18년 만에 UCL 무대에서 밀라노 더비가 펼쳐졌다. 양 팀은 지난 2002-2003시즌 4강, 2004-2005시즌 8강서 2차례 맞대결을 치뤘고, 밀란이 2승 2무를 거뒀다.

이날만큼은 달랐다. 인테르는 전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밀란을 두드렸고, 경기 시작 10분 만에 두 골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김민재의 나폴리를 잡아냈던 밀란이지만, 에이스 하파엘 레앙이 빠지자 무기력했다.

인테르는 3-5-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딘 제코, 페데리코 디 마르코-헨리크 미키타리안-하칸 찰하놀루-니콜라 바렐라-덴젤 둠프리스, 알렉산드로 바스토니-프란체스코 아체르비-마테오 다르미안, 안드레 오나나가 선발 출격했다.

밀란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올리비에 지루, 알렉시스 살레마커스-이스마엘 베나세르-브라힘 디아스, 산드로 토날리-라데 크루니치, 테오 에르난데스-피카요 토모리-시몬 키예르-다비데 칼라브리아, 마이크 메냥이 먼저 경기장에 나섰다. 레앙은 부상으로 제외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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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가 빠르게 앞서 나갔다. 전반 7분 찰하놀루가 올린 코너킥을 제코가 멋진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하면서 골망을 갈랐다. 

기선을 제압한 인테르가 3분 만에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10분 왼쪽에서 공을 잡은 디 마르코가 중앙으로 공을 건넸고, 미키타리안이 박스 안까지 파고들며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인테르의 기세가 식을 줄 몰랐다. 전반 15분 찰하놀루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에 맞았고, 이어진 미키타리안의 슈팅은 메냥 선방에 막혔다. 직후 바렐라가 때린 슈팅도 골문 위로 크게 넘어갔다.

밀란에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전반 17분 부상으로 쓰러진 베나세르 대신 주니오르 메시아스가 투입됐다.

인테르가 3-0을 만들 뻔했다. 전반 30분 마르티네스가 키예르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과 옐로카드가 선언됐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모두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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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이 반격했다. 후반 4분 디아스가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려봤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2분 뒤에는 메시아스가 박스 우측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이 역시 정확도가 부족했다.

인테르가 달아나지 못했다. 후반 8분 제코가 박스 안에서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메냥이 빠르게 뛰쳐나와 슈팅을 막아냈다.

밀란은 후반 14분 키예르와 살레마커스를 빼고 말릭 티아우, 디보크 오리기를 투입하면서 공세를 강화했다. 인테르는 후반 17분 미키타리안 대신 마르첼로 브로조비치를 투입하며 맞섰다.

밀란이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후반 18분 토날리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때렸다. 밀란 선수들은 자리에 드러누워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밀란은 인테르 골문을 열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인테르의 2-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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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추가골의 주인공 미키타리안을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했다. 매체는 그에게 평점 8.2점을 줬고, 선제골을 넣은 제코에게는 평점 8.1점을 부여했다. 밀란에서는 살레마커스가 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지루와 베나세르, 크루니치가 5.9점으로 최하점에 그쳤다.

UEFA 역시 공식 POTM(Player of the match)으로 미키타리안을 뽑았다. UEFA 테크니컬 옵저버는 "미키타리안은 득점했을 뿐만 아니라 중원에서도 거침없었다. 그는 찰하놀루와 교대로 훌륭한 수비와 압박을 펼쳤다. 그의 패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확했고, 경기를 잘 읽어냈다"라고 칭찬했다.

미키타리안은 '아마존 프라임'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 시작부터 이기고 싶은 열망을 갖고 뛰었고, 전반전에 두 골을 넣었다"라며 "팀 동료들에게 큰 공을 세웠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제코 역시 "UCL 준결승에서 치르는 더비 경기는 매년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잘 준비했고, 끝까지 집중했고, 결실을 맺었다"라며 "나는 오늘 팀을 위해 필요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기뻐했다.

시모네 인자기 인테르 감독도 "매우 만족한다. 우리는 놀라운 전반을 보냈다. 두 골 이상 넣을 수 있었지만, 훌륭한 경기였다"라며 "우리는 행복하지만, 여전히 한 조각을 놓치고 있다. 72시간 후에 사수올로와 매우 중요한 경기를 치른다.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 모두 회복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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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스테파노 피올리 밀란 감독도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후반전에서 보여준 긍정적인 모습을 가져가야 한다.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었다. 2차전에서는 기준을 높이고, 후반전처럼 경기해야 한다"라며 "인테르가 더 잘했다. 게임은 전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복잡해졌다. 우리는 실망했지만, 2차전에서 결과를 바꾸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밀란 주장 다비데 칼라브리아는 "접근법이 좋지 않았다. 인테르는 침착했다. 그것이 차이를 만든다. 우리는 게임을 분석할 것"이라며 "우리는 다음 경기에서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라고 이를 악물었다.

토모리 역시 "시작부터 패배했다. 우리는 두 골이나 내줬고, 인테르를 상대로 상황을 뒤바꾸기는 어렵다"라면서도 "우리는 결승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실망했지만, 단지 1차전일 뿐이다. 인테르가 강한 것은 알고 있지만, 만약 우리가 강점을 발휘한다면 그들을 힘들게 할 수 있다"라고 각오했다.

통계 매체 '옵타'는 인테르의 결승 진출 확률을 무려 93.39%로 측정했다. 이들의 계산에 따르면 밀란이 역전 드라마를 쓸 확률은 6.61%에 불과하다. 양 팀의 2차전은 오는 17일 열린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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