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유적 7곳 묶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확실시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2023. 5. 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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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1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가야고분군을 평가하고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오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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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가야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1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가야고분군을 평가하고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이코모스는 각국이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린다.

가야고분군은 세계유산 등재 기준 가운데 하나인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를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유산 등재 기준은 10가지로, 이 중 하나 이상 충족하면 세계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된다.

문화재청은 “이코모스는 가야고분군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는 점에서 등재 기준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가야고분군 위치도. 문화재청 제공
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한반도 남쪽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작은 나라들의 총칭이다. 경남 김해 금관가야, 경북 고령 대가야, 경남 함안 아라가야, 경남 고성 소가야 등이 있었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남과 호남 지역에 존재했던 가야의 7개 고분군으로 이루어진 연속유산이다.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해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으로 구성된다.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가야고분군은 가야 문화의 성립과 발전 등을 담은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연맹’이라는 정치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병존했던 가야 문명을 실증하는 증거로 여겨진다.

고분군은 구릉지에 조성됐는데 구조나 규모, 부장된 토기 구성 등을 통해 가야 연맹의 결속과 지리적 범위를 엿볼 수 있다. 정치체별로 지역성을 띠는 장례 관습이나 제도, 토기 양식도 남아 있다.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오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총 16건의 세계유산(문화 14건, 자연 2건)을 보유하게 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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