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해진 러 전승절 열병식…우크라이나 국방부 '조롱'

서미량 2023. 5. 1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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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러시아에서는 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열병식이 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매년 이 자리에서 군사력을 과시해왔는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초라한 수준으로 진행되면서 전쟁으로 인한 병력 손실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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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난 9일 러시아에서는 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열병식이 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매년 이 자리에서 군사력을 과시해왔는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초라한 수준으로 진행되면서 전쟁으로 인한 병력 손실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열병식에는 약 8천 명의 병력이 참가해 2008년 이후 최소 규모를 기록했다. 2020년 1만 4천명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해 1만 1천명으로 줄고, 올해 대폭 감소한 것이다. 심지어 상당수가 군인이 아닌 사관학교 학생들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전차 역시 51대가 동원돼 지난해(131대)와 2021년(197대)에 비해 감소했으며, 탱크는 2차대전 당시 쓰이던 구식 탱크 T-34 1대만 등장했다. 이는 지난해 최첨단 전차인 아르마타 등이 등장한 것과 대조된다. 군용기는 단 한 대도 등장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번 열병식이 지난 3일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크렘린궁 공격을 시도한 이후 보안상의 이유로 축소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러시아의 병력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에 러시아 열병식 사진을 올리고 "현대식 러시아 군사 장비는 모스크바의 전승절 열병식보다 우크라이나의 전리품 전시회에서 훨씬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조롱했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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