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 중환자간호팀 간호사의 헌신, 잇따른 감사 사연
병원 자체 의무 역량교육 및 인센티브 시스템 가동…동기부여, 경쟁력 강화
중환자실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2…중증·응급환자 돌봄 최적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간호사 선생님의 따뜻함 덕분에 내 심장이 온기를 되찾았습니다.”
지난달 25일 오전 8시께 부천세종병원 중환자실. 한 병상 앞에 서 있던 간호사들이 짧은 환호를 터트린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교대하던 간호사들도 달려와 환자 상태를 보고, 활짝 웃는다. 심장 수술 후 생사를 헤매던 A씨(67·여)가 드디어 의식을 회복한 것이다. A씨는 이미 한차례 심장 판막 수술을 받았으나, 지속적인 출혈로 재수술을 했다. 이후 의식 회복 없이 3차례 호흡곤란을 일으킬 정도로 중증을 보였다. 간호사의 24시간 집중 돌봄이 필요한 상황. 이곳 간호사들은 프로였다. 끊임없는 심박 등 활력징후 확인, 호흡 위한 가래 제거, 코로 연결된 관으로 영양분 주입, 욕창 관리까지. 간호사들의 헌신이 계속된 지 보름째, 마침내 오전 회진에 A씨는 눈을 떴다.
A씨 보호자는 “수술 후 응급상황이 자꾸 벌어져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직접 환자를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오로지 간호사분들만 믿을 방법밖에 없었다”며 “포기하지 않고 24시간 가족처럼 환자 곁을 지켜준 간호사분들에게 하염없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B씨(40·여)도 최근 중환자실에서 목격한 간호사들의 따뜻한 모습에 감사를 표했다.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최근 수술을 한 B씨는 마취에서 깨어난 뒤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이대로 잠들면 다시 눈을 못 뜰 거 같다는 불안감에 잠을 이루지도 못했다. 그렇게 뜬 눈으로 지낸 지 14시간. B씨가 볼 수 있는 건 그저 간호사들의 일하는 모습뿐이었다.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각종 불편한 요청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목소리가 안 나와 손짓을 해도 즉각 달려와 해결했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배변을 치우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회복 후 일반병동으로 몸을 옮긴 B씨는 곧바로 감사의 손편지를 간호사들에게 전달했다.
B씨는 “통증과 불안함에 시달리던 와중, 보이지 않는 곳에서 1분 1초도 한눈팔지 않으며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의 묵묵한 헌신을 목격했다.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꼈고, 덕분에 내 심장은 안정될 수 있었다”면서 “천사들과 함께한 중환자실에서의 1박 2일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 중환자간호팀 간호사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는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부천세종병원 시스템과 소속 간호사의 중증 심장질환 환자 돌봄 노하우, 간호사 처우개선 노력이 빛을 발했다. 11일 부천세종병원에 따르면 심장 전문 병원 명성에 걸맞게 간호사들의 심장 및 뇌혈관 환자 돌봄 능력 제고를 위해 의무 교육 시스템을 도입했다.
병원 자체적으로 간호사 연차에 따라 초급·중급별 역량 강화 교육을 시행하고, 교육 후 진행하는 시험의 합격 결과에 따라 별도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간호사의 동기부여는 물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또 24시간 중증 및 응급 환자 돌봄에 최적화하고자 중환자실 간호사 대 환자 비율을 1:2로 유지하고 있다. 간호사 근무 환경 개선과 복리후생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간호사 처우 개선이 곧 환자 의료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부천세종병원은 입사 1년차 새내기 간호사의 소속감 제고 및 사기 진작을 위해 매년 첫돌 행사는 물론, 필요시 누구든지 최장 2개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안식휴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어사용과 직종간 배려와 존중, 긍정표현 및 존칭사용 등 캠페인을 벌이는 등 간호문화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진재옥 부천세종병원 간호부원장은 “체계적인 시스템과 그 어느 병원보다 심장질환 환자를 많이 접하는 상황으로 간호사의 대처 능력은 꾸준히 향상하고 있다”며 “건강을 회복해준 환자에게 저희 역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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