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한국에 투자 늘려야하나”...넷플 대항마라던 디즈니, 구독자 대거 떠났다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5. 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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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미국 주요 지수 상승세
4월 CPI 연간 4.9% 월간 0.4%
‘AI 검색엔진’ 기대 구글 4%↑
디즈니 실적 발표, 시간외5%↓
생산 중단 악재 니콜라 7%↓
국채 수익률·달러·금·유가 하락
이달 말 개봉하는 디즈니의 ‘인어공주’ 신작 영화 포스터/자료 제공=디즈니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 1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주가 지수가 전반적으로 상승 마감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0.45% 오른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9% 떨어졌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1.04%, 1.00% 올라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습니다.
미국 소비물가지표. CPI 는 통상 PCE 물가지수보다 한 달 일찍 발표됩니다./자료 출처=미국 노동부
이날 개장 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 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 달 종합(헤드라인) CPI 는 연간 4.9%, 월간 0.4% 올라섰습니다. 직전 달인 3월에는 연간 5.0% 월간 0.1% 상승했는데 이에 비하면 4월에는 연간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고 5% 선을 밑돌았지만 월간 상승률은 오히려 더 올랐습니다. 특히 4월 CPI 연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한편 종합 지표에서 식품·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코어) CPI 는 연간 5.5%, 월간 0.4% 증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기준 경제 전문가 기대치(연간 5.5%, 월간 0.4%)에 부합하는 수준입니다. 다만 앞서 3월(연간 5.6%, 월간 0.4%)에 비하면 연간 상승률은 소폭 낮아졌지만 월간 상승률은 그대로였습니다. 노동부는 “전체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은 주거 비용과 중고차·트럭 가격, 자동차 보험을 비롯해 레크리에이션 가격 상승”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방기금금리(미국판 기준금리) 선물 시장에서 금리 예상 /출처=시카고상품거래소 그룹
소비 물가가 월간 기준으로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점차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집계를 기준으로 연방기금금리(미국판 기준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다음 달 기준 금리 동결할 가능성을 93.9% 로 보는 반면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1% 로 매우 희박하게 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75~5.00% 수준입니다.

현지시간 10일 구글은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AI 검색엔진 출시와 더불어 구글 첫 폴더블 폰인 ‘구글 픽셀 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출처=구글
개별 종목을 보면 우선 미국 시가총액 3위인 ‘구글 모기업’ 알파벳(GOOGL) 주가가 4.10% 뛴 결과 1주당 111.75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구글은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에서 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고 자사 검색 엔진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가 검색 엔진 빙에 챗GPT 로 잘 알려진 AI 기능을 적용하면서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자 맞대응에 나선 셈입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행사 무대에 올라 “우리는 검색을 포함한 모든 핵심 제품을 AI 중심으로 재구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의 새로운 AI 검색 엔진 기능은 컨버스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 타임스퀘어 소재 디즈니 매장 /사진=김인오 기자
10일 디즈니 주가
한편 10일 뉴욕증시 폐장 직후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디즈니(DIS↓1.02%) 주가는 시간 외 거래 초반 주가가 4% 넘게 떨어지는 등 매도세가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이날 회사가 발표한 실적을 보면 1주당 순이익(EPS, 조정치 기준)은 0.93달러, 매출은 218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레피니티브 집계 기준 월가 기대치(EPS 0.93달러, 매출 217억9000만 달러)에 부합했습니다.

이른 바 엔데믹 시대가 되면서 테마파크 사업 매출은 예상대로 늘어났지만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부문이 예상 밖으로 부진하자 투자자들은 시간 외 거래에서 디즈니 주식 매도에 나섰습니다. ‘OTT 강자’ 넷플릭스(NFLX↑0.99%) 에 도전했던 디즈니 플러스 구독자 수는 올해 1분기 들어 줄었습니다. 지난 1분기 구독자 수는 1억5780만 명으로 직전 분기인 지난 해 4분기(1억6180만 명)를 밑돌았고,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추산한 1분기 구독자 수(1억6317만명)보다도 적습니다. 인도 시장에서 구독자가 8% 줄었고 미국 내에서도 기존 구독자 60만 명이 이탈한 결과입니다.

10일 니콜라 주가
이밖에 10일 주가 낙폭이 두드러진 개별 종목은 ‘제2의 테슬라’를 꿈꾸던 수소차 업체 니콜라(NKLA↓6.60%) 입니다. 전날 회사는 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고객 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애리조나 주 쿨리지 소재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혀 주가가 13% 이상 하락한 바 있습니다. 경영진은 “현재 고객 업체 12곳으로부터 수소 트럭 140대 주문을 받았다”면서 “생산 현황을 보면 총 10대 중 2대는 제작을 끝냈고 나머지 8대는 오는 6월 말 완성 예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경영진은 수요 부진 탓에 이달 말부터 생산 활동을 중단하고 7월께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9일 회사가 공개한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해당 분기 순 손실은 1억6910만 달러를 기록해 작년 1분기(1억5290만 달러)보다 손실폭이 확대됐습니다. 다만 1주당 순 손실을 0.31달러를 기록해 작년 1분기(0.37달러 순 손실)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올해 1분기 발행 주식 수(5억4970만 주)가 당시보다 32.4% 늘어난 영향입니다.

니콜라 주가는 올해 1월 이후 현재 까지 약 70% 급락했습니다. 지난 2020년 6월 4일 나스닥거래소에 우회 상장한 이후를 기준으로 보면 주가는 98% 폭락한 상태입니다. 공매도 투자자가 니콜라 사기 의혹을 폭로한 후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주요 협력사인 제네럴모터스(GM)가 지분 투자를 철회하는 등 악재가 겹친 탓입니다. 지난 해 이후부터는 물가 상승에 따른 생산 비용 부담,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 조달 리스크, 수요 둔화 문제가 겹친 상태입니다.

TD 코언의 제프리 오스본 분석가는 전날 고객 메모를 통해 “거시 경제 환경과 신생 전기차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부진하다는 점, 그리고 니콜라가 추가 발행할 수 있는 주식 수가 약 6000만주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회사의 자금 조달 여력이 제한적”이라면서 “현재로서는 매수하기 보다는 지켜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투자 의견(매수→보류)과 12개월 목표 주가(1주당 5달러→1달러)를 동시에 하향 조정했습니다.

한편 이날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주요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률이 하락했습니다.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0.05%p) 떨어진 5.24% 를 기록했지만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bp 떨어진 3.90%,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0bp 하락한 3.43% 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약보합세로 거래 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 27분 기준 0.16% 떨어진 101.44 을 기록했습니다.

상품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와 금 시세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전날보다 1.56% 하락해 1배럴 당 72.56달러, 북해 브렌트유 7월물은 1.33% 떨어진 76.4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금 6월물은 1트로이온스 당 0.28% 떨어진 2037.1달러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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