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가야 지역 7개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유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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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상도와 전북 등에 걸쳐 위치한 가야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전망이다.
1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가야고분군에 대해 세계유산 목록 '등재 권고' 판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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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우리나라 경상도와 전북 등에 걸쳐 위치한 가야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전망이다.
1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가야고분군에 대해 세계유산 목록 '등재 권고' 판정을 했다.
이코모스는 각국이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보통 이코모스의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
가야는 기원 전부터 기원 후 562년까지 주로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작은 나라들의 총칭이다. 경남 김해에 있었던 금관가야를 비롯해 경북 고령 대가야, 함안 아라가야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은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 영남과 호남 지역에 존재했던 고분군 7곳을 하나로 묶은 연속유산이다.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해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등 총 7곳이다.
이들 고분군은 국내에서는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고분군은 가야 문화의 성립과 발전,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병존했던 가야 문명을 실증하는 증거로 평가된다. 특히 대등한 수준의 최상위 지배층 고분군이 독립된 분지에 각각 분포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코모스는 가야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 중 수장의 위신을 세워주려고 하사하는 귀한 물품인 '위세품'(威勢品) 수준이 대등한 점을 볼 때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가야고분군은 오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등 국내에 총 16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코모스가 고분군의 지리적 분포, 입지, 고분의 구조와 규모, 부장품 등을 통해 가야고분군이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라는 등재기준을 충족한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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