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김재원·태영호 설화 공개 사과…"언행 신중 기해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열흘 만에 개최
김병민 최고위원도 "무거운 책임감 느껴"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같은 당 김재원 최고위원·태영호 의원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이후 처음 열린 지도부 회의에서 공개 사과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일부 최고위원의 잇단 설화로 당원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당대표로서 무척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의 말은 천금과 같아야 한다”며 “당 지도부 일원은 언행에 있어 더욱 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도덕 불감증이라 해 우리 당도 그럴 순 없다”며 “앞으로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고 언제나 국민 눈높이에서 민심을 나침반으로 삼는 국민의힘이 되겠다”고 부연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유능한 집권당의 모습으로 힘 있게 일해야 할 때 국민 눈높이에 결여된 말과 행동으로 당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지도부 일원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라 할지라도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어제 당 윤리위 결정은 국민의힘의 윤리적·도덕적 기준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얼마나 엄격한지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날 윤리위 결정을 수긍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고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당백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며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민생정당의 길에 매진할 것임을 다시금 말씀 드린다”고 역설했다.

앞서 전날 윤리위는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 최고위원직을 자진 사퇴한 태영호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최고위원회의는 윤리위의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 결정을 앞두고 지난 4·8일 열리지 않았다.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경계영 (kyu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