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이른 오후 ‘미니 캠프’···모두가 ‘길’은 알고 있다
프로야구 대전 삼성-한화전이 열린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께. 김인환과 이성곤 등 10여 명의 한화 타자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이른바 ‘특타’를 했다. 1시간 가량 타격 훈련으로 뜨겁던 그라운드는 금세 수비 훈련장이 됐다. 포지션별로 펑고를 받는 과정은 일상 중 하나였다. 그러나 시즌 중에 흔히 하지 않는 훈련이 바로 곁들여졌다.
1군 투수들이 모두 나와 두 그룹으로 나뉘더니 2루 견제 훈련과 3루 견제 훈련을 이어갔다. 내야수들과의 약속된 움직임을 재확인하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반복 훈련이었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전체 전력이 약하기도 했지만 ‘디펜스’와 ‘디테일’에서 부족함이 자주 보였다. 팽팽한 경기조차 수비로 인해, 주루로 인해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치면 2패의 손해를 입는다. 분위기를 놓친 것까지 고려하면 3패 이상의 충격을 받는 일일 수도 있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 체제가 시작된 2021시즌 이후로 수비를 화두로 뒀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다. 과감한 수비 시프트로 수비효율(DER) 지표 등에서 일정 부분 변화를 가져가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개인 수비력의 약세와 함께 상황에 따른 전체 수비진의 대처 능력 등에 대한 아쉬움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한화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시즌은 조금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10일 경기 전 이날 이른 오후에 진행된 훈련 내용에 대해 “투수들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작업이었다. 근본적으로는 수비가 견고한 팀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9일 삼성전에서 1-9로 대패하는 과정에서 다시 짚고 넘어갈 대목이 있어 관련 메시지도 선수들에게 주려고 했다. “주자 견제를 통해 아웃카운트를 잡고 공수교대를 이루면서 분위기를 우리가 가져올 기회가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야구는 작은 틈을 서로 찾아 파고들려는 싸움이다. 분위기를 내주냐, 가져오느냐의 싸움이다. 그 근간은 수비에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올해 한화의 수비는 드러난 지표로 볼 때 꽤 괜찮은 수준이다. 팀 실책수는 21개로 정확히 10개구단 평균이다. 수비효율은 0.692로 리그 4위까지 올라서 있다.
지난 10일 삼성전에서는 그간 쌓여온 한화 이미지와는 크게 다른 수비 장면이 여럿 나오기도 했다. 이날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는 7회초 1사 후 강민호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기까지 노히트노런 피칭을 이어갔는데 대기록에 도전하는 환경이 조성됐던 것이 릴레이 호수비 덕분이었다.
5회 삼성 오재일의 타구는 1루수와 2루수를 완벽하게 뚫어낼 것처럼 빠르게 흘렀지만 수비 시프트로 외야에서 대기하고 있던 2루수 문현빈에게 걸렸다. 6회에는 이재현이 때린 총알 타구를 유격수 오선진 유연하게 원바운드로 건져냈다. 비슷한 수비 장면이 몇 차례 더 나왔다.
한화의 올시즌 긴 싸움의 결과도 결국에는 투수력과 연동된 수비력의 변화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른 오후의 준비 과정과 경기 내용에서 살짝 희망도 보인다. 한화는 전과는 다른 5월의 마지막을 꿈꾸고 있다.
대전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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