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권 정치 몰라, 김기현 옹졸"…홍준표 "비난이 아닌 팩트"

김민정 2023. 5. 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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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정부여당을 비판한 것을 두고 여당 내부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비난이 아닌 팩트”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평생 법만 해서 솔직담백하고 이중성 없고 자기가 나쁘다고 생각하면 절대 상종 안 하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전날 대구시청을 방문한 이 대표와 만나 30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정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 “민주당은 문제 있는 사람들이 즉각 탈당해서 부담을 더는데 우리당은 그렇지 않다” 등의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이후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한 언론에 “당 원로라는 사람이 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와 대통령실을 공격하는 그 모습을 국민들이 어떻게 볼 것인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용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덕담은 못 할망정 밖에 나가 집안 흉이나 보는 마음이 꼬인 시아버지 같은 모습”이고 했다. 김 대표 측도 “여당 대표를 전혀 존중하지 않고 사실상 해당 행위를 한 것”이라고 하는 등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먼저 홍 시장은 김 대표에 대해 “당선된 이후로 전광훈 목사에게만 전화 열심히 했지 나한테는 한 일도 없다”며 “(당 대표에) 당선된 이후 전화한 일이 없다. 당선되고 난 뒤에 전화 한 번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 논란과 관련해 당 지도부를 여러 차례 공개 비판한 홍 시장은 최근 김 대표로부터 당 상임고문직 해촉을 통보받기도 했다. 그는 “내가 그런 것 가지고 서운해하는 사람은 아닌데 어떻게 사이비 종교 세력과 끊으라 했더니만 못 끊고 갑자기 나를 손절하려고 덤비니까 ‘참 옹졸한 사람이다. 옛날엔 안 그렇더만 왜 저러냐’ 그런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대통령실의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일반 정치인처럼 앞에서 악수하고 웃고 돌아서서 ‘저 사람 나쁜 사람이다’ 식으로 하지 않는다. 그게 정치”라면서 “진짜 나쁜 놈하고도 만나야 하고 사기꾼도 만나야하고 그게 정치인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대통령이 귀를 열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홍 시장은 “귀를 여는 게 아니고 (주변에) 직언할 만큼 배짱이 있고 그만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어설프게 직언하면 바보”라며 “배짱 있게 대들고 그만큼 지식이나 정치력을 갖춘 사람이 그리하면 대통령도 무시할 수 있겠나. 대통령 취임 1주년에 대통령실을 비난했다는데 비난이 아니고 팩트”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전날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내려진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에 대해선 “탈당 권유나 제명하게 되면 가처분 우려가 있을 것”이라며 “(당원권 정지 ) 1년으로 하면 꼼짝달싹 못하게 수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정치적·사법적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유감스러운 것은 종교 빙자 세력과 연결고리 역할을 했는데 그 고리를 근원저긍로 자르지 못했다”며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메시지가 나왔어야 했는데 차단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은 태영호 의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출마의 자유는 있겠지만 다시 강남갑에 공천을 줄 수 있을지는 별개”라며 “강남갑은 한국 보수 세력의 상징인 곳인데 태 의원을 보낸 건 일종의 이벤트 공천이었다. 저번 공천에서 그런 식으로 문제가 있어서 이번에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홍 시장은 태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자리에 대해선 “당의 중진 의원이 들어갔으면 한다”며 “지금 최고위원 구성을 보면 국정 경력이 없거나 초선이 대부분이다. 중진 의원 중 한 분이 들어가 당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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