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들은 놀란 최고참의 삭발···돌아온 마무리 이용찬 “정신차리려고 밀었다”
이용찬(34·NC)은 일주일 전 머리를 깎았다. ‘머리카락’이라고는 잡히지 않을 정도로 짧게 삭발을 했다.
이용찬은 그 며칠 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4경기 연속 실점을 하며 블론세이브를 2차례나 했고 그 중 23일 롯데전에서는 1이닝 5안타 3볼넷 5실점을 해 패전 투수가 되기도 했다. 올시즌 한 개도 내주지 않던 홈런도 맞았다.
개막 이후 7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하며 1승 3세이브, 마무리로서 역할을 100% 했던 이용찬은 갑자기 부진에 빠졌고 NC는 5연패를 겪었다. 4월29일 한화전에서 1이닝 2안타 1실점을 하자 이튿날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용찬은 사흘 정도 쉬면서 머릿속을 정리했다. 그리고 삭발을 한 채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10일 이용찬은 딱 열흘 만에 다시 엔트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곧바로 수원 KT전에서 8-7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삼자범퇴로 끝냈다. 개막 직후의 모습을 되찾으며 시즌 6세이브째를 거뒀다.
팀이 마무리를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은 잠시 몸과 마음을 쉬면서 재정비하라는 의미였다. 이용찬은 “뭐가 안 좋았는지 지난 열흘 동안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하며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삭발은 한때 프로야구에서 절치부심의 상징이었다. 부진에 빠진 선수들은 머리를 짧게 밀고 나타나거나 멋 부리지 않고 긴 양말 안에 바지를 넣어 신는 농군패션으로 결의를 다지곤 했다. 삭발하는 선수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10년 전, 한화 선수들은 개막하자마자 하염없는 연패가 이어지자 단체로 삭발을 하고 나타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진하다고 삭발하는 선수조차 보기 드물어진 요즘 시대, NC 투수 최고참 이용찬은 오랜만의 2군행에 정신차리고자 머리를 밀었다. 어린 투수였던 시절에는 부진할 때 자주 했던 자신만의 결의 방식이었다. 그 자신조차 아주 오랜만에 삭발을 했다. 이렇게 부진했던 적이 아주 오랜만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머리카락이 거의 사라진 채 나타난 투수 최고참을 보고 삭발 문화가 낯선 후배들은 깜짝 놀랐다. 이용찬은 “다들 ‘선배님 왜 그러시냐’고 놀라더라”며 “정신차리자는 의미로 시원하게 밀었다. 삭발한다고 심리적으로 도움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뭐라도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내 마음가짐을 다지는 의미”라고 말했다.
돌아온 이용찬과 함께 NC는 2연패 뒤 2연승을 거뒀다. 이용찬은 공도 생각도 다시 완전히 가다듬고 돌아왔다.
이용찬은 “마무리는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개인 목표 수치를 정하기가 어렵다. 팀이 연패에 들어가거나 연승해도 크게 이기면 등판할 상황이 생기지 않는다. 그저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실점 안 하고 잘 막는 것만 생각하겠다. 후배들 잘 이끌고 나도 강하게 마음먹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송지효, 악담 또 들었다 “그 머리 할 거면 숍 왜 가” (런닝맨)
- [종합] 이동건, 공개 연애 5번에 의자왕 등극…父 “사겼다 하면 바로” (미우새)
- ‘필로폰 양성’ 김나정 “손 묶인 뒤 강제로 마약흡입 당해” 주장
-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성희롱 악플에 분노
- [스경X이슈] 민경훈, 오늘 ‘아형’ PD와 결혼...강호동·이수근 총출동
- 히밥, 유튜브로 한달 새 1억 벌었다
- [스경X이슈] JX 여운 아직인데… 김준수, ‘BJ 8억 갈취’ 갑론을박→‘Y’ 취재·‘알라딘’ 불똥
- 뉴진스, ‘2024 KGMA’ 대상 “민희진 대표 감사해”
- “정지선 눈, 김구라 턱” 이순실, 직원 얼굴을 어떻게···(사당귀)
- ‘공개 열애’ 김우석♥강나언, 데이트 포착 (‘인싸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