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정문균의 Reconditioning_손목 통증? 그것은 TFCC 입니다!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4월호에 게재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안녕하세요. 포랩 정문균입니다. 날씨가 이제 조금씩 따뜻해지며,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지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낮에 옷을 가볍게 입고 나갔다가, 급격하게 추워진 저녁 기온에 놀라신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환절기에는 몸이 움츠러들며 근육들도 긴장하게 되니, 적당한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근육의 온도’를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호에서 소개해드릴 내용은 손목 관절의 부상입니다. 그 중에서도 삼각섬유연골 복합체(이하 TFCC; triangular fibrocartilage complex)의 손상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삼각섬유연골 복합체’라는 해부학적 용어가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 주로 ‘손목 디스크’라고 칭하는 병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손목 손상 및 부상은 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병변입니다. 농구와 야구 등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종목의 선수들은 물론,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이 잦은 회사원들,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들도 자주 겪는 병변입니다. 넘어지면서 손을 바닥에 강하게 짚거나, 강한 패스를 받았을 때도 이런 부상을 입게 됩니다.
TFCC는 새끼손가락 방향의 손목관절을 이루는 뼈인 요골(radius)과 척골(ulna) 그리고 수근골들(carpal bones) 사이에 있는 연골과 인대 등 조직들을 총칭하는 삼각형 모양의 구조물입니다. 해부학적으로 조금 더 깊게 알아보면, 관절 연골판(articular disc)과 척측 수근 신근(extensor carpi ulnaris), 척측 측부인대(ulnar collateral ligament) 등 다양한 연부조직들을 포함하고 있는 구조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TFCC가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원위부 요척 관절(distal radioulnar joint)의 안정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외부 충격으로부터 완화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손목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외부의 충격을 완화하는 것이죠.
이는 TFCC에 생긴 병변이 손목 관절의 불안정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한, 손과 손목 사이의 충격을 완화하고, 서로 조화롭게 움직일 수 있게끔, 부드러운 관절면을 유지하기도 합니다.
TFCC 손상은 주로 외상성과 퇴행성으로 나누어 분류됩니다. 외상성 손상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팔을 뻗은 채로 손을 짚고 넘어질 때와 같이 외부적인 충격으로 발생합니다. 주로 손목이 과하게 회내전(pronation)과 신전(extension)된 상태, 즉 손바닥이 강하게 바닥에 충돌하며 넘어지거나, 힘을 주면서 비틀고 당기는 움직임이 잦은 스포츠 활동 중에 발생하는 부상이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 손목 관절 쪽의 요골이 골절되거나, 척골두(ulna head)의 탈구가 함께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척골두와 월상골(lunate) 사이의 충돌이 계속해서 일어나면, 삼각섬유연골이 얇아지고 이후에 연골의 중앙부가 마모까지 됩니다. 이를 퇴행성 손상으로 분류합니다. 흔히 손목이 반복적으로 강한 하중을 받는, 직업상 손목을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TFCC 손상은 손상된 구조물의 위치에 따라서, Palmer에 의해 4가지로 분류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Atzei 분류로 인한 5개의 분류 방법이 더욱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류법에 따라, 치료 및 재활 운동의 방법이 달라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TFCC에 손상이 있거나 손목 관절의 불안정성이 생겼을 경우, 새끼손가락 쪽의 손목 관절 통증과 함께 손목을 돌릴 때 간헐적으로 소리가 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목이 시큰거리거나 손목을 돌릴 때 통증이 생긴 이후에도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일상 생활 중 물건을 쥐는 힘이 떨어지거나 움직임의 범위가 줄어들어 더욱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X-ray를 통해서는 뼈의 이상으로 인한 손목 통증의 원인은 확인할 수 있으나, 연부 조직들의 병변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CT나 MRI를 통해 더욱 정확한 진단을 받으셔야 합니다.
물론 X-ray와 CT, MRI 등과 같은 영상 의학 자료를 통해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지금 당장 병원을 방문할 수 없는 경우에는 간단한 이학적 검사를 통해 삼각섬유연골 복합체의 손상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이학적 검사가 무엇인지 설명을 드리면, 이학적 검사란 ‘장비 없이 검사자가 직접 보고 만져서, 손상이 의심되는 근육이나 인대를 특정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검사 방법으로는 TFCC의 부드러운 공간을 살짝 눌러 압통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구조물들 사이의 부드러운 부분에서는 TFCC 이외의 다른 특별한 구조물들이 없기 때문에, 통증이 있다면 손상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중의 불편감과 통증을 줄이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으로 보호대를 착용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통증이 있지만 손목을 장시간 사용해야 할 때, 손목 보호대 착용은 근육의 피로도를 낮춰주고 통증을 조금이나마 완화시키기 위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24시간 내내 깁스처럼 착용하시게 되면, 오히려 근육이 일을 해야 할 때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변 근육이 더 굳고 약해져, 추후에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손목의 통증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처치하는 것이 좋을까요?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손목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손상의 예방 또는 재활 방법입니다. 스트레칭 이후에는 근력 강화 운동 또한 필수적인데요. 강화 운동을 통해 손목 관절 주변 근육들의 힘을 키워야, 일상생활 중에도 과사용으로 인한 손목 관절의 피로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부상의 위험도 낮출 수 있죠.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간단하게 어디에서든 할 수 있는 손목 스트레칭을 먼저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벽에 손바닥 또는 손등을 대고 팔꿈치를 편 자세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팔을 천천히 위쪽으로 올려줍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 지점에서 1cm 더 늘려준다는 생각으로 조금 더 팔을 올린 뒤, 10초 동안 자세를 유지합니다.
스트레칭을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어깨에 과한 힘을 주는 것입니다. 스트레칭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일어나는 보상 작용 중 하나인데, 그렇게 되면 스트레칭의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다른 통증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호흡과 함께 힘을 빼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벽 없이 실행할 수 있는 스트레칭입니다. 양 손바닥을 맞대고 천천히 두 손을 내려, 손바닥과 전완의 안쪽을 스트레칭 합니다. 이후 양 손의 손등을 맞대고 양쪽의 팔꿈치를 올려, 손등과 전완의 바깥쪽을 늘려줍니다. 이 때 통증이 없는 범위까지만, 그리고 편안한 호흡과 함께 실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손목의 전체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새끼손가락 쪽으로의 굽힘 방향으로 스트레칭을 실시합니다. 다른 손으로는 통증이 없는 범위까지 눌러 스트레칭합니다. 이때 팔꿈치가 대신 펴지지 않게 유의합니다. 그리고 반대로 검지손가락 쪽의 굽힘 방향으로 스트레칭을 실시하는데, 이때 새끼손가락 쪽(손날쪽)이 늘어나는 느낌을 받으셔야 합니다. 늘어날 수 있는 최대 범위에서 10초 머물렀다가 풀어줍니다.
이번 호에서는 삼각섬유연골 복합체(이하 TFCC; triangular fibrocartilage complex)의 손상을 소개해드렸습니다. TFCC를 포함한 손목 관절은 일상 생활에서 자주, 그리고 넓은 가동범위로 움직이는 관절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한 스트레칭과 강화 운동이 필수인데요. 핸드폰과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만큼, 이번 호의 내용이 손목 통증을 겪는 많은 분들에게 유익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음 호에서는 손목 관절의 스트레칭에 이어, 강화 운동까지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 각주별 하이퍼링크 참고, FOR LA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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