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구제역 악몽 없기를"…보은군 축산농가 '초긴장'

인근 청주 한우농가 3곳 구제역 발생…군, 방역 강화
구제역방역대책본부 상황실 운영…가축시장 폐쇄 조치

충북 보은군이 내보낸 공수의사가 축산농가에서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보은군 제공)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최대 축산단지로 꼽히는 보은군 축산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4년 4개월 만에 인근 청주시 소재 한우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보은군에 따르면 청주시 소재 한우 농장 3곳에서 의심 신고를 받고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곳 농장에서 모두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다.

이날 0시부터 오는 13일 0시까지 전국 우제류(소, 돼지, 양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 농장과 축산관계시설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청주시와 인접한 보은군은 구제역 확산 예방에 고삐를 죄고 나섰다.

청주시 구제역 발생 한우 농장 동일 소유주가 사육하는 보은읍 소재 보은농장 한우 16마리 대상 정밀검사 결과,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이동 제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군은 구제역 방역대책본부 상황실을 꾸려 예방 활동을 총괄 지휘토록 했다.

최재형 군수는 이날 오전 구제역 방역초소를 찾아 방역 철저와 준수사항을 홍보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부터 보은옥천영동축협 가축시장도 폐쇄 조치했다. 축산농가와 축산관계시설 등에 구제역 방역 준수 사항을 전파했다. 우제류 농장과 주변 도로에는 방역차 등 소독자원 투입해 소독한다.

보은군 축산농가들은 2017년 2월 구제역이 발생해 953마리의 소를 매몰 처분한 쓰라린 경험을 했다.

당시 마로면의 한 젖소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주변 농장 7곳으로 퍼지면서 축산기반을 흔들었다.

구제역 파장에 놀란 보은군은 이때부터 매년 4월과 10월 2차례 모든 우제류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말까지를 일제 접종기간으로 정해 백신을 맞혔다. 임신 말기 우제류를 제외한 한우·젖소 4만1064마리와 염소 5600마리를 대상으로 했다.

소규모 농가가 누락되지 않도록 100마리 이하(소 기준) 축산농가에는 군청에서 공수의사를 내보내 직접 백신을 맞혔다.

이달 중에 항체 형성률을 조사해 80%(염소 60%) 이하일 경우 과태료를 물리는 등 강력히 대처한다.

일부 농가에서 소가 유산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을 우려해 접종을 기피하는 사례를 차단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달에 한우와 젖소 등을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라며 "구제역 확산 예방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등 우제류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이다. 전염성이 강해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감염된 동물은 입, 혀, 잇몸, 코 등에 물집이 생기고 체온 상승과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폐사한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