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재명 오겠다는데 막나…김기현, 당선후 전광훈에만 전화 내겐"

평생 法만 다룬 尹, 나쁘다는 사람 상종 안해…옆에서 직언해야

홍준표 대구시장(왼쪽)이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을 마친 뒤 이재명 대표 손을 잡고 배웅하고 있다.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런 저런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 대통령은 기소된 이 대표를 만날 순 없기에 자기라도 만나 준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대표에 대해선 "(대표가) 되고 난 뒤 갑자기 사람이 많이 달라졌다"며 "몇마다 했다고 상임고문을 해촉한 건 옹졸했다"고 거듭 '옹졸' 단어를 거론했다.

홍 시장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날 오후 이재명 대표와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만나 △대통령실에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당에 쓴소리를 해도 옹졸한 대표가 말을 안 듣는다 등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진행자가 "어떻게 만남이 이뤄졌는지"를 묻자 "이 대표가 대구 시장실로 오겠다고 했다. 오겠다는 사람 오지 마라 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지금 야당에서 대통령이 여야 영수회담 안 한다고 난리는 치는데 이건 경우가 좀 틀리다"며 "대통령은 사법 절차를 관장하고 있기 때문에 중범죄로 기소된 사람을 어떻게 만나나, 만나면 범죄 딜 한다고 할 건데, 그러니까 만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여야 영수회담 자체가 성립될 조건이 아닌 상태서 "대구시장실로 오겠다는데 제가 거부하면 이상하다. 나는 사법절차 관장하는 사람도 아닌데, 그래서 흔쾌히 오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구시가 달빛고속철도 특별법을 추진하는데 거대 야당이 도와주겠다는데 싫어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라며 제1야당, 원내 다수당 대표와 만남이 대구시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2018년 3월 8일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저임금 인상 현장점검에 나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기현 울산시장이 8일 한국노총 울산본부를 찾아 관계자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 News1 DB

진행자가 "그런데 왜 여권을 향해 쓴소리 했냐"고 하자 홍 시장은 "이 대표가 중앙에도 자꾸 이야기해 달라고 해 내가 몇 마디 했다. 상임고문도 해촉하고 하는 거 보니까 옹졸하더라 그래서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그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

김기현 대표가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한 뒤 연락을 했는지에 대해 홍 시장은 "당선된 이후로 전광훈 한테만 전화 열심히 했지 나한테는 전화한 일이 없다"며 "되고 난 뒤에 사람이 많이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이비 종교 세력하고 끊으라고 했더니만 그건 못 끊고 갑자기 나를 손절하려고 덤비니까 참 옹졸한 사람이다, 옛날에 안 그렇더만 왜 저러냐, 그런 생각을 했다"라는 말로 김 대표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대통령실에 정치력이 부족한 사람이 많다'는 발언에 친윤 주류가 발끈하자 "대통령실 정치력이 부족한 건 팩트다"고 받아친 것에 대해 홍 시장은 "진짜 나쁜 놈하고도 만나야 되고 사기꾼하고도 만나야 되고 그게 정치인이다"며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다"고 지적했다.

즉 "평생 법만 해가지고 솔직 담백하고 이중성 없고, 자기가 나쁘다고 생각하면 절대 상종 안 하는 그런 사람이다"는 것.

대통령이 이런 성향이라면 "(대통령실 참모들이) 직언할 배짱과 그만한 지식이 있어야 된다. 어설프게 직언하면 바보다"라며 "배짱도 있고 그럴 만한 지식, 정치력을 갖춘 사람이 대차게 대들면 대통령이 무시할 수 있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실이 아직 정치력이 좀 부족한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