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올려" 목소리 커질텐데… 교보생명 등 불안감 커졌다

전민준 기자 2023. 5. 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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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교보생명, KB손해보험 등 보험사들이 노동조합과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KB손해보험 등 노사는 오는 6월 초부터 올해 임금단체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KB손해보험 노조 경우 지난 4월 중순 임금협상안을 마련한 이후 이달 초 노사 상견례까지 마친 상황이다.

올 1분기에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성과급 등에 대한 노조의 요구가 과거보다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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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등 보험사들이 오는 6월초부터 본격적인 임단협에 들어간다. 사진은 교보생명 광화문사옥./사진=교보생명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교보생명, KB손해보험 등 보험사들이 노동조합과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실적이 잘 나온 만큼 노조의 요구사안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KB손해보험 등 노사는 오는 6월 초부터 올해 임금단체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노조는 전국 분회를 통해 경영진에 요구할 임단협 제시안 수렴에 나섰다. KB손해보험 노조 경우 지난 4월 중순 임금협상안을 마련한 이후 이달 초 노사 상견례까지 마친 상황이다. 해당 3개사 노조는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연맹 소속이다. 통상적으로 매년 6월 초 임단협을 시작해 이르면 7월말 마무리 한다.

올해 보험사들 임단협에서 최대 이슈는 '성과급'이다. 올 1분기에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성과급 등에 대한 노조의 요구가 과거보다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조는 사측이 쉽게 발아들이기 어려운 '임금피크제 정률제 도입', '정년 연장' 등을 임단협 최우선 사안으로 넣는 것을 추진하는 중이다. 임금피크제 정률제, 정년 연장은 경영진 입장에서는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근로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급여, 고용을 보장 받을 수 있다.

실제 KB손보 노동조합은 지난 4월 11일 집행위원회를 통해 ▲올해 성과급 재원으로 당기순이익의 12%를 ▲임금인상 요구율은 2022년 총급여 기준으로 5.3% 인상하자는 등의 내용을 담은 임금협상안을 마련했다. KB손해보험의 2023년 당기순이익 목표치가 7700억원, 기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임직원이 2963명인 것을 감안했을 때 1인당 평균 3118만4610원을 받는 셈이다.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538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3965억원 급증했다. 대형화재 보상 관련 일회성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 자동차 사고율 감소와 장기보험 손해액 개선세가 지속된데 주로 기인했다. 전년동기대비 채권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유가파생손익이 증가하며 25.7%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오는 6월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노조가 파업이나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등 강경한 수단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KB손보 노조는 지난해 3월 경영진이 임금협상에 대한 의지가 없다며 본사 1층을 점거해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임금 인상의 정당함을 알리는 피케팅을 벌인 바 있다. 교보생명 노조도 지난 2019년 1월 임금협상이 부결되자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성과급 규모가 임단협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라며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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