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1년, 그의 Why와 What은 일치하는가 [핫이슈]
존재이유, 즉 Why로 내세워
인사와 정책, 즉 what이
그 Why와 일치해야
지지율이 더 오를 수 있다
지난 10일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이 됐다. 보수 인사들은 지난 1년간 그의 정책은 옳은데 지지율이 낮게 나온다고 답답해한다. 윤 대통령의 스트롱맨 이미지가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아닐까 안타까워한다.
나는 그런 얘기를 들을 때 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스타트 위드 와이(Start with Why)’의 작가인 사이먼 사이넥을 인터뷰했을 때가 기억이 난다.
그는 소비자가 제품을 사는 게 아니라고 했다. 그 기업의 존재이유인 와이(Why)를 사는 거라고 했다. 예를 들어 테슬라의 전기차를 구매하는 이들은 테슬라의 존재이유 ‘전기차로 운송 수단을 혁신해 지구 온난화로부터 지구를 구한다’는 와이를 구매하는 것이다. 그 와이에 고무돼 참여하고자 테슬라의 왓(What), 다시 말해 제품을 사는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마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시민은 대통령의 정책을 사는 게 아니다. 다시 말해 그 정책을 보고 대통령을 지지할지 말지 이성적으로 따져 판단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의 존재이유, 즉 와이를 본다. 감정적으로 그 와이에 고무되고 참여하고 싶을 때 대통령을 지지하게 된다. 인간은 이성보다는 감정에 좌우되는 법이다.
국민이 윤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뽑은 건, 그가 내세운 공정과 상식, 정의라는 와이에 고무됐기 때문이다. 물론 문재인 민주당 정부에 크게 실망한 이들은 ‘반(反)민주당’이라는 낮은 차원의 와이에도 고무됐으리라. 하지만 공정과 상식이라는 와이에 고무된 중도층 국민이 없었다면 그는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그 와이에 부합되게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인사를 하고 정책을 해야 한다. 공정과 상식이라는 와이에 부합하는 왓(What)을 내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테슬라의 왓인 전기차에서 지구 온난화 물질이 새어 나오면 어찌 될까. 사람들은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더는 테슬라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이라고 다르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윤 대통령은 자신의 와이로 ‘자유’와 ‘가짜뉴스 배격’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 미국 의회 연설에서는 자유를 46번이나 언급했다.
만약 그가 인생을 살면서 자유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이력이 있다면 사람들은 자유라는 그의 와이에 쉽게 공감할 것이다. 넬슨 만델라가 자유를 말했다면 우리는 눈물까지 흘리며 그의 삶에 경의를 표할 것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에게는 딱히 그런 걸 찾을 수가 없다. 가짜뉴스 퇴치 역시 다르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윤 대통령은 더욱더 자신의 왓을 와이에 일치시켜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한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외교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자유에 어긋난 국정 수행이 나와서는 안 된다.
대통령 측근이라는 이른바 ‘친윤 그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려고 했던 나경원 전 의원을 주저앉힌 일, 특정 후보에게 국정운영의 훼방꾼이라고 지목한 일 등은 과연 자유의 가치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다. 만약 댓글 조작 같은 불법적 활동에 개입해 유죄 판결을 받은 인사를 요직에 중용한다면 ‘가짜뉴스 배격’이라는 와이까지 의심받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는지를 보면 그 조직이 추구하는 진짜 가치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대통령의 와이가 공정, 상식, 자유, 가짜 뉴스 배격이라고 한다면, 그 와이에 부합하는 사람을 중용하고 반대되는 사람은 내보내는 게 맞는다. 그렇게 하면 정책은 자연스럽게 그 와이에 맞게 만들어질 것이다. 정책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다면 국민은 윤 대통령의 와이를 믿을 것이다. 그 와이에 참여하고 싶을 것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강경 보수 우파의 범위를 넘어 확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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