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춘 서원…어린이 놀이터로 변신
[KBS 대구] [앵커]
안동은 전국에서 고택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지만, 정작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고택을 제대로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요,
최근 어린이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선보이면서, 고택의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생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입교당 마루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작은북과 나무 채를 잡고 두드려봅니다.
경북 민속문화재인 안동 묵계서원이 마련한 어린이 전통음악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박소율/안동대학교 어린이집 : "친구들이랑 여기 와서 소고 치니까 재미있었어요. (고택도) 멋져요."]
옛 선비들이 즐겼던 비석 치기와 투호도 해 보고, 서원이 어떤 곳인지 그림을 그리며 알아갑니다.
["제사가 무엇인지 알아요?"]
전통적인 예절 교육장이 아닌 놀이터로 변신한 고택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김은정/안동대학교 어린이집 원장 : "아이들이 '여기는 옛날 집이야'라고 알고 있더라고요. 전통악기도 다뤄보고 게임도 해보면서 몸소 실천하면서 배움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았나 싶고요."]
안동의 서원과 종택 등 고택은 6백 채가 넘습니다.
안동시는 이들 고택을 커피전문점이나 전시장, 교육장 등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정주임/사단법인 미래문화재단 대표 : "서원이나 재실, 정자 이런 공간들을 지역민들 그리고 외부관광객들이 활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의 확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선조들의 유서 깊은 생활 공간이,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먼저 쏘고 방어한 뒤 응징한다”…한국형 3축체계의 현주소는?
- 후쿠시마 오염수, ‘삼중수소’ 희석하면 안전할까?
- [단독] “소변에 성적 수치심”…고위 공무원 곧 징계위 “건강상 문제”
- 반복되는 ‘주가조작’…못 막았나, 안 막았나
- [취재후] 아무도 몰랐던 수상한 공사…알고 보니 ‘미군 사격장’
- 구글 AI 챗봇 ‘바드’ 전면 오픈…대화형 인공지능 본격 경쟁
- 중국 공안 홍보 영상에 인도 ‘발끈’…‘검은 분장’ 인물을 공익 홍보에?
- [영상] 타이완이 여성 예비군을 동원한 까닭은?
- ‘우회전 빨간불’ 무시한 버스…스쿨존서 초등생 숨져
- ‘경비원 자르자’ 투표로 해고…“경비원은 파리 목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