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기억하는 다양한 방법 ‘오월미술제’
[KBS 광주] [앵커]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이 어느덧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희생자 어머니들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며 그린 회화 전시와 5·18 항쟁의 구심점이었던 들불야학 기록전 등 5·18을 다양하게 기억할 수 있는 오월미술제가 이달 한 달 동안 열립니다.
하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알록달록 예쁜 색으로 채운 멸치볶음과 생선조림 등 익숙한 음식들….
마냥 예쁜 그림인 것 같지만, 5·18로 잃은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그리운 음식입니다.
[김형미/오월어머니집 관장 : "어머니는 돌아가고 안 계시는데, 저라도 이렇게 맛있게 해드리면 (돌아가신) 오빠가 좋아하지 않았을까 그런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광주 동구 메이홀에서는 오월 어머니들이 지난 1년간 미술치료 시간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그린 작품 180여 점이 전시됩니다.
[주홍/메이홀 큐레이터 : "'언니 그림이 좋네' 막 이러면서 서로 그림 가지고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말도 많아지고 옛날에 아팠던 이야기도 감추지 않고 할 수 있게 그렇게 된 거죠."]
5·18 항쟁의 구심점이었던 들불야학 교실과 왜곡된 언론 대신 진실을 알렸던 투사회보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민주열사들의 배움터로 알려진 들불야학을, 수평적 교육 공간이자 참된 언론으로서 조명한 특별전을 마련했습니다.
[배시우/강진중학교 3학년 : "많은 분들이 신군부 쿠데타에 맞서서 많은 노력을 하셨다는 걸 알았고 그리고 그분들을 기억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군부의 무자비한 총칼 앞에서도 서로를 일으켜 세워주었던 1980년 5월의 주먹밥을 회상하는 전시도 마련됐습니다.
[오봉교/관람객/5·18 부상자 : "부인들이 (주먹)밥을 만들어가지고, 라면박스에다 넣어서 학생들한테 차에다 실어주고 그렇게 시작을 했죠."]
'내 삶의 주인으로서 행동하라, 그리고 참여하라!'는 주제로 개막한 43주년 '오월 미술제.'
작가들의 회화전인 '오월전'을 비롯해, 온오프라인 전문가 토크쇼와 시민과 작가가 함께는 민주광장 토론 등, 시민들과의 교류 폭을 한층 넓혀 5월 한 달 동안 광주 도심 곳곳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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