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탁신의 딸’ 패통탄… 전진당 돌풍에 판세 ‘안갯속’[Global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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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앞으로 다가온 태국 총선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확고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압승이 예고됐던 제1야당(프아타이당)의 입지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막판에 흔들리고 현재 집권 중인 군부 내 분열도 나타나면서 안갯속 양상을 보이고 있다.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은 제1야당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로 지명돼 각종 여론조사에서 항상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를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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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앞으로 다가온 태국 총선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확고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압승이 예고됐던 제1야당(프아타이당)의 입지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막판에 흔들리고 현재 집권 중인 군부 내 분열도 나타나면서 안갯속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알자지라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오는 14일 태국 총선은 2014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2019년 총선을 통해 정권 연장에 성공한 군부와 쿠데타로 축출됐던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일가를 중심으로 한 야권의 승부다. 특히 이 중에서도 정권 연장을 노리는 루엄타이쌍찻당(RTSC)의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부친 탁신 전 총리의 후광에 힘입은 정치 신인 패통탄 친나왓이 핵심 인물이다. 이번 총선은 하원 500석 중 지역구 400석, 비례대표 100석 등 총 500석의 주인을 가린다.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은 제1야당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로 지명돼 각종 여론조사에서 항상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개혁성향의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MFP) 대표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승패를 예상하기 어려워졌다. 전진당은 왕실모독죄 개정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젊은 층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군부 정당도 쁘라윳 짠오차 총리 외에 정권의 2인자인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가 팔랑쁘라차랏당(PPRP) 후보로 총선에 뛰어들면서 표심이 둘로 나뉜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야당인 프아타이당이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프아타이당이 1당이 된다고 해도 정권을 잡는다는 보장은 없다는 점이다. 군부가 2017년 개정한 헌법에 따라 총리 선출에 하원의원 500명 외에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 250명이 참여하기 때문이다.
여당인 친군부 세력이 상원의 모든 표를 가져간다고 가정할 경우 프아타이당이 과반수를 얻어 정권을 차지하려면 하원에서만 376석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연정 가능성도 나오지만 현재 분열된 정치 지형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군부가 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선거 결과를 무효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932년 입헌군주제를 도입한 태국에서는 현재까지 총 19번의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태국 총선 공식 결과는 7월 초 발표되며, 총리 선출은 연정 구성 협상 등을 거쳐 7월 말 이뤄질 예정이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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