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레이엄 그린 '조용한 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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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효 옮김.
2차 세계대전 직후 해방과 독립의 열기로 달아오른 베트남.
런던에서의 삶의 권태와 냉소를 피해 전장을 택한 파울러는 그러나 베트남 여인 후엉의 품에 안겨 아편이나 태울 뿐이다.
이 소설을 우리말로 옮긴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안정효 역시 베트남전에 직접 참전해 '하얀 전쟁'이라는 전쟁 소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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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조용한 미국인 = 그레이엄 그린 지음. 안정효 옮김.
2차 세계대전 직후 해방과 독립의 열기로 달아오른 베트남.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 기자 토머스 파울러는 혼란한 정세를 취재하기 위해 날마다 폭탄이 날아들고 논밭에서 살육이 자행되는 베트남으로 파견된다. 런던에서의 삶의 권태와 냉소를 피해 전장을 택한 파울러는 그러나 베트남 여인 후엉의 품에 안겨 아편이나 태울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눈앞에 혈기 왕성한 미국 청년 올든 파일이 등장하고, 파울러와 후엉, 파일 세 사람은 통제할 수 없는 운명의 격랑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조용한 미국인'은 20세기 영국 문학이 낳은 거장이자 순수 문학과 장르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수많은 명작을 남긴 그레이엄 그린(1904~1991)의 대표작 중 하나다.
삼각관계를 다룬 연애소설의 외양 아래에는 열강들이 약소국에서 자행한 만행과 무책임, 그럴싸한 명분으로 또다시 베트남을 유린하는 냉전 국가들, 미국의 패권주의적 횡포 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소설에는 격동의 베트남에서 생의 한때를 보낸 저자와 역자의 실제 경험이 작품 전반에 녹아 있어 더 의미가 있다.
작가로 나서기 전 기자였던 그린은 영국의 지방신문을 거쳐 1951년부터 1954년까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서 '더 타임스'와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의 특파원을 지냈다. 이 소설을 우리말로 옮긴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안정효 역시 베트남전에 직접 참전해 '하얀 전쟁'이라는 전쟁 소설을 썼다.
책의 말미에 수록된 역자의 해설 '회색 그린의 정체'는 그린의 생애와 작품 세계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민음사. 448쪽.
▲ 밤의 경비원 = 루이스 어드리크 지음. 이지예 옮김.
미국 현대소설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루이스 어드리크의 2021년 퓰리처상 수상작.
1953년 미국 노스다코타주,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이른바 '종결' 법안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치페와족 의장인 토머스는 한 공장의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종결 법안을 막기 위한 고독한 싸움을 시작한다.
'밤의 경비원'은 사명감으로 무장한 토머스의 투쟁과 매력적인 여성 퍼트리스가 겪는 폭력의 이야기 두 축으로 진행된다.
치페와족 어머니와 독일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작가의 개인적 경험들이 다른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도 주요 모티브로 등장한다.
영성, 환상, 정치적 저항, 유머 등 어드리크의 작품 세계의 중요한 특징을 이루는 것들이 이번에도 다채로운 등장인물의 사연들을 통해 풍부하게 드러난다.
프시케의숲. 580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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