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접었다...더 핫해진 `손바닥위 전쟁`

안경애 2023. 5. 1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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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 폴드4'와 모양 비슷하고 카메라 성능도 유사
애플도 폴더블 특허 취득…아이패드에 우선 적용할 듯
구글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구글 I/O)를 열고 '픽셀 폴드'를 공개하고 있다. 구글 유튜브
구글의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

구글도 접었다. 애플도 접는 기술 특허를 확보했다. 삼성이 쏘아올린 '폴더블' 경쟁에 글로벌 빅테크가 가세하면서 '손바닥 위 전쟁'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출하량은 1400만~1500만대로, 올해는 50% 가량 성장한 2200만대 정도가 팔릴 전망이다.

구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4'와 모양이 비슷하면서 두께가 더 얇고 화면은 더 넓다. 구글은 다음달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지만 한국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폴더블폰은 2019년 2월 삼성전자가 처음 내놓으며 시장을 주도해 왔다. 현재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삼성전자에 이어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가세했지만 삼성의 입지를 크게 흔들지는 못했다. 구글은 지금까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렇다 할 파괴력을 보이지 못한 만큼 이번에 내놓는 신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았다.

픽셀 폴드에는 외부 5.8인치, 내부 7.6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기기 전체 크기는 접었을 경우 139.7×79.5×12.1㎜, 펼쳤을 경우 139.7 ×158.7 ×5.8㎜다. 유사한 형태의 갤럭시 폴드와 비교하면 세로가 짧고 가로가 더 긴 편이다.

접었을 때 두께가 12㎜ 수준으로 폴드4의 16㎜보다 얇다. 내·외부 화면 모두 120㎐ 주사율의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무게는 폴드4보다 약간 무거운 283g이다.

구글은 카메라 성능도 강조했다. 픽셀 폴드에는 총 5개 카메라가 탑재됐다. 후면 카메라 3개, 셀피 카메라 1개, 영상통화 등을 위한 내부 디스플레이 상단 카메라 1개다.

후면 카메라는 4800만 화소의 메인 렌즈와 각각 1080만 화소의 초광각·5배 망원 렌즈가 적용됐다. 셀피 카메라는 950만 화소, 내부 카메라는 800만 화소를 채택했다. 전체적인 성능은 폴드4와 비슷하다.

배터리는 약 4800mAh 용량으로, 30W의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구글은 픽셀 폴드가 최대 24시간, 저전력 모드에서 72시간 구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12GB RAM(램), 256GB와 512GB 저장공간, IPX8 방수 등급 등이 적용됐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 2'가 장착됐다. 텐서2는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나 '스냅드래곤8 2세대' 등보다는 성능이 뒤처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256GB 기준 1799달러(237만원)로 삼성 갤럭시Z 폴드4와 비슷하다.

다만 소프트웨어는 아직 개선 여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스타일러스 입력을 지원하지 않고 내부 화면 분할도 2개 앱을 동시 실행하는 정도만 가능하다.

대신 구글은 픽셀 폴드에 적합하도록 50개 넘는 앱을 최적화했다. 연말 안드로이드14 OS가 업데이트되면 픽셀 폴드 기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픽셀 폴드 출시가는 256GB 모델이 1799달러(약 238만원), 512GB 모델이 1919달러(약 254만원)다.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해 6월부터 배송이 이뤄진다. 현재 공식 발표된 출시 국가는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4개국으로,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구글은 "픽셀 폴드를 통한 모든 폴더블 경험은 안드로이드 OS를 통해 구현된다"이라며 "픽셀과 안드로이드를 통해 우리는 넓은 화면과 함께 거대한 발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애플도 '접는' 기기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먼저 아이패드에 적용한 후 범위를 넓힐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내년중 폴더블 아이패드를 내놓을 것으로 봤다. 시장분석기관 CSS 인사이트는 지난해 10월 낸 보고서에서 애플이 내년중 화면이 접히는 아이패드를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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