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훈풍에 콕 집어 거론된 '수소'… 협력 기대감 증폭
"한일 양국은 지리적 인접성을 활용하여 수소 등 에너지 신기술 개발이나 생산·공급 협력 혹은 제3국 공동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한 말이다. 양국 기업의 전략적 협업 추진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는 자리에서 '수소'라는 아이템을 콕 집어 거론한 것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원이 풍부한 제3국에 진출해 수소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는 셈이다. 한국과 일본은 수소 제조·저장·운송·이용 등에서 상대적으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도 노릴 수 있다.
실제 한국의 경우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은 물론 롯데, 포스코, 한화, HD현대, GS 등 주요 그룹들이 일제히 수소 관련 사업에 팔을 걷고 있다. 일본의 경우 △아사히카세이(알칼리형 수전해장치) △에네오스·가와사키중공업(액화수소) △일본제철(수소환원제철) △제라(수소발전) △치요다화공건설(연료암모니아제조) 등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GS에너지는 일본 미쓰이물산과 UAE(아랍에미리트) 블루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했다. 암모니아는 수소의 대량운송 방안 중 하나다.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포집해 처리한 것을 '블루암모니아'라고 한다. GS에너지와 미쓰이물산이 각각 프로젝트의 지분 10%씩 나눠갖는 방식이다. GS에너지는 이를 통해 수소 연 3만톤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한일 기업 간 수소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기술협력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규판 선임연구위원은 "새로 구성되는 플랫폼(산·관·학)에서 협력분야 등 제반사항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일본과 R&D(연구개발) 협력을 통한 신기술개발→제3국 공동 진출이라는 기조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일 간 수소 기술 경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윈-윈'할 수 있는 세부 분야를 찾는 것 역시 과제다. 무협 관계자는 "양국 기업 입장에서 블루오션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분야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소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 기업들 입장에서도 볼륨을 키워야 한다"며 "우리 기업들과의 협업을 마냥 경계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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