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 승진한 동서그룹 장손, 지분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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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로 유명한 동서식품을 거느린 동서의 지배구조에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
다만 동서가 3세대로 경영권이 승계되는 과정인 만큼 소규모의 지분 변화도 민감할 수 있다.
동서식품은 동서와 미국 식음료 회사인 몬델리즈 홀딩스 싱가포르(Mondelez Holdings Singapore)가 지분 절반씩을 보유한 합작사로, 국내 커피믹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어 "주력인 동서식품은 합작사로, 동서의 지분구조 변화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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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희, 4~5월 동서 주식 40억 매수
커피믹스로 유명한 동서식품을 거느린 동서의 지배구조에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 지분 변화는 크지 않지만, 경영진이 3세대 경영진으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변화여서 주목된다.
올해는 인사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창업주인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손이 동서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김 명예회장의 차남이 동서식품 회장으로 복귀했다. 업계의 관심은 형제간 경영의 전통이 3세대에도 이어질지 쏠려있다.
동서 유력 후계자, 9년만 부사장 승진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손인 김종희 동서 부사장은 지난 4~5월 동서 주식 20만5327주(0.2%)를 40억 원에 장내매수 했다. 지난달 10거래일에 걸쳐 34억원어치를 매수한 데 이어 이번 달 2·3·4·8일에도 5억원어치를 더 사들였다. 모든 주식은 장내에서 매수한 것으로 평균 매입 단가는 1만9285원이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동서 보유 지분은 지난 3월27일 12.59%(1255만주)에서 5월8일 12.79%(1275만5327주)로 소폭 늘었다.
김 부사장은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 전무로 승진한 이후 9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김 부사장은 그의 부친 등과 함께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도 확보한 상황이다. 김상헌 전 고문과 김종희 부사장 부자가 보유한 동서 지분은 각각 16.94%, 12.79%다. 여기에 김 전 고문의 부인 한혜연 씨 3.61%, 장녀 김은정 씨 3.76%, 차녀 김정민 씨 3.61% 등도 지분을 갖고 있다. 김 전 고문 일가의 동서 지분이 40.71%에 이르는 것이다.
김 부사장이 이번에 동서 지분을 소규모로 사들인 것은 지배력을 더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지분 매입이 동서의 지배구조 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얘기다. 다만 동서가 3세대로 경영권이 승계되는 과정인 만큼 소규모의 지분 변화도 민감할 수 있다.
동서 3세대도 형제경영 이을까
동서는 김 명예회장의 두 아들이 형제경영을 이어왔는데, 김 부사장의 부친이자 김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상헌 전 동서 고문은 동서 경영을 맡았다. 김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은 동서가 지분 50%를 보유한 동서식품을 경영했다.
김석수 회장은 지난 3월 동서식품 회장으로 선임됐다. 2008년 동서식품 회장에 올랐다가 2018년 물러나 감사를 맡아오던 그가 5년 만에 다시 회장으로 복귀한 것이다.
동서식품은 동서와 미국 식음료 회사인 몬델리즈 홀딩스 싱가포르(Mondelez Holdings Singapore)가 지분 절반씩을 보유한 합작사로, 국내 커피믹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1조6152억원, 영업이익 160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9.9%가 넘는 알짜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동서에 545억원을 배당했다. 동서식품은 동서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업계의 관심은 3세대 경영에도 형제경영이 이어질지다. 김석수 회장의 장남 김동욱씨와 차남 김현준 씨는 아직 동서에 입사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보유 지분으로 보면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김석수 회장이 동서 지분 18.62%를 갖고 있고, 그의 부인인 문혜영 씨 2.01%, 장남 김동욱씨 2.57%, 차남 김현준씨 2.28% 등이 보유한 지분을 합치면 25%가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동서 오너가는 가끔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에 큰 변화를 일으킬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주력인 동서식품은 합작사로, 동서의 지분구조 변화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안준형 (wh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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