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아팠던 한국계 빅리거의 화려한 귀환…2446억원 유리몸 에이스 ‘완벽 백업’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계 빅리거 대인 더닝(29, 텍사스 레인저스)이 8개월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퀄리티스타트는 9개월만이었다. ‘유리몸 에이스’가 사라지면서 마침내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생겼다.
더닝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2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째.
더닝은 작년 10월 엉덩이 수술을 받고 올 시즌에 맞춰 건강하게 돌아왔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WBC 한국대표팀 합류를 타진 받기도 했지만, 정중히 거절하며 올 시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결국 올 시즌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낸다.
텍사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제이콥 디그롬과 5년 1억8500만달러(약 2446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디그롬은 최근 1~2년간 부상이 잦다. 유리몸으로 전락했고, 최근에도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이밖에 선발진 외부 보강으로 더닝의 자리가 사라졌다.
그러나 롱릴리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더닝에게 기회가 왔다. 디그롬 공백을 메우라는 미션을 잘 수행하고 있다. 6일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서 시즌 첫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성공적인 선발투수 귀환이었다.
결국 더닝은 이날 2022년 9월22일 LA 다저스전(5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볼넷 2실점) 이후 8개월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아울러 2022년 8월19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 이후 9개월만에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더닝은 1회말 선두타자 J.P 크로포드르 볼넷으로 내보낸 뒤 타이 프랑스에게 구사한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려 안타를 맞았다. 이때 좌익수 그로스먼의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어이없이 선제 실점했다. 그러나 제러드 캘러닉,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를 범타로 처리하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더닝은 90마일대 초반의 포심에 커터,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잘 버텨냈다. 2회에도 선두타자 칼 롤리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는 콜튼 웡과 크로포드를 잇따라 삼진 처리했다. 4회 선두타자 제러드 캘러닉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수아레즈를 초구 투심으로 2루수 병살타 처리했다. 5회 2사 1,2루서 크로포드에게 커브를 던지다 1타점 우전적시타를 내줬다. 그러나 프랑스의 땅볼을 더닝이 직접 처리하며 승리요건을 갖췄다. 6회는 삼자범퇴.
유리몸 에이스보다 못할 게 없는 활약이었다. 텍사스의 4-3 승리. 더닝은 당분간 선발투수로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올 시즌 10경기서 3승3홀드 평균자책점 1.72.
[더닝.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