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반격···한국어 바이링구얼 가능, 코딩도 척척 '바드' 공개 [구글 I/O 2023]
구글 5400억개 파라미터 PaLM2 공개
생성형AI 통해 20억명 이용자 점점 확대
코파일럿 뛰어 넘는 코드 작성 AI 공개
차세대 언어 모델 제미니도 선보여
생성형 인공지능(AI) 전쟁에서 구글이 핵심 경쟁력인 검색 엔진 시장의 우위를 사수하기 위해 반격에 나섰다. 구글은 차세대 대규모 언어 모델 팜2(PaLM2)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를 전격 공개했다. 생성형 AI를 무기로 25년 만에 구글의 검색을 리모델링해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연합군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4% 이상 상승 마감했다.
10일(현지 시간)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열고 오픈AI의 GPT4에 대항하는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LLM) 팜2(PaLM2)를 공개했다. 54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 변수)를 자랑하는 팜2는 100개 이상의 언어로 학습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오픈AI의 GPT3(매개변수 1750억개)와 비교했을 때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에 눈에 띄는 점은 영어에 이어 처음 출시하는 언어가 한국어와 일본어라는 점이다. 당장 이날부터 한국어로 바드를 사용 가능하다. 이후 40개 이상의 언어로 장기적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딩 전 경험 도와주는 AI 내세워
이날 구글 I/O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AI 선도 기업으로서 여정을 시작한 지 7년 만에 흥미로운 변곡점에 서게 됐다”며 “생성형 AI를 통해 AI 활용이 다음 단계로 진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지메일 등 6개 이상의 제품이 20억 명 이상의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생성형 AI 결합을 통해서 이들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책임감 있는 AI를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팜2는 고급 수학을 비롯한 추론 역량과 코딩 기능에 강점이 있다. 구글 측은 바드 베타 버전 테스트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한 기능이 코딩 작성이었다며 이 기능을 향상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MS 깃허브의 코파일럿 기능과 비교했을 때 바드의 코드 작성 기능은 차별화된 부분이다. 구글 측은 깃허브는 확장 기능의 하나로 코드 작성이 가능하다면 구글의 경우 코드 작성부터 보안, 취약성 점검, 디버깅 등 코딩의 모든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팜2를 탑재한 바드는 구글의 협업 툴인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결합해 활용도가 더욱 다양해졌다. 이날 피차이 CEO가 시연을 통해 구글 본사에 있는 엔지니어가 우리나라 서울에 있는 동료와 협업하는 과정에서 디버깅(오류 찾아내기)을 하는 과정에서 수정한 버그에 코멘트를 달 때 한국어로 코드 수정의 이유를 넣는 등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5400억개 파라미터 PaLM2로 검색 판 바꾼다
팜2가 탑재된 바드를 통해 구글 검색 엔진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헀다. 시연 과정에서 이용자가 “세살 아이와 강아지를 데리고 여행을 갈 때 네바다주의 브라이스 캐년과 유타주에 있는 알처스 국립공원 중에 더 추천하는 장소가 어디인가”를 묻자 바드는 둘 다 어린이에 더 친화적인 곳이라고 밝히면서 이미지와 함께 답변을 제시했다. 동시에 어린이 친화적인 부분 이외에 세부 항목들에 대한 비교 정보도 계속해서 후속 질문을 하는 게 가능했다. 동시에 쇼핑 검색 기능도 강화했다. 이용자가 왕복 5km 가량 언덕이 있는 곳을 출퇴근하는 용으로 쓸 만한 전기 자전거를 추천해달라고 하자 구체적인 모델 3가지를 비교하면서 할인 정보까지 안내하기도 했다. 구글 측은 광고 매출 위축 우려에 대해서 “광고 지원을 받는 콘텐츠를 노출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용자와 AI의 협업을 위한 기능으로 ‘작성을 도와줘(Help to write)’ 버튼을 누르면 각종 초안을 비롯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했다. 구글 측은 창작 툴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와의 협업을 통해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를 통해 생성한 이미지 결과를 제시하는 등 책임 있는 AI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구글은 최근 구글 브레인과 딥마인드의 통합으로 탄생한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 중인 차세대 언어 모델 제미니(Gemini)도 공개하며 생성형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가져가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특히 멀티 모달(텍스트, 이미지 등 여러 형태의 미디어를 통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피차이 CEO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전 모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상적인 멀티모달 기능을 보이고 있다”며 “멀티모달과 도구 및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등에 있어 통합 효율성이 뛰어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made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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