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괜히 했나"…기아 직원들 우리사주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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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를 청약한 기아 직원들이 주가 단기 급등으로 고민에 빠졌다.
청약 이후 기아 우리사주조합이 한국증권금융에서 대출을 받은 뒤 청약에 참여한 직원에게 규모별로 우리사주를 배정하게 되는 데, 주가가 올라 배정되는 주식 수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노조 일부에서는 사측이 지난달 발표한 2245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방침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며 직원들의 우리사주 청약이 상당히 불리한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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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최근 주가 급등, 우리사주 청약 매력 줄어
청약 포기 쉽지 않아, 노조 반발 더 커질듯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우리사주를 청약한 기아 직원들이 주가 단기 급등으로 고민에 빠졌다. 청약 당시보다 주가가 크게 올라 우리사주 청약으로 인한 혜택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기아 일부 직원은 "사측의 자사주 소각 발표로 주가가 상승해 우리사주 부담이 한층 커졌다"며 자사주 소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11일 기아 우리사주조합에 따르면 지난 2월16일부터 3월2일까지 진행한 기아 우리사주 23기 청약 결과, 모두 1만2609명이 참여해 476만7900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 청약에 참여한 직원은 향후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를 매입해야 하며, 회사가 대출 이자의 45%를 지원해준다.
지난해 말 기준 기아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우리사주는 739만2083주(1.82%)에 이른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지분(1.74%)보다 많다. 특히 이번에 계획한 제23기 주식 매입이 마무리되면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은 2%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 우리사주조합은 오는 16일 경기 광명시 소재 오토랜드광명공장에서 회의를 열고 우리사주 제23기 시행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문제는 기아 주가가 제23기 우리사주 청약 당시보다 크게 오르며 청약 매력이 많이 줄었다는 점이다.
청약 이후 기아 우리사주조합이 한국증권금융에서 대출을 받은 뒤 청약에 참여한 직원에게 규모별로 우리사주를 배정하게 되는 데, 주가가 올라 배정되는 주식 수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사주 23기 청약 당시 7만원대 초반에 머물렀던 기아 주가는 10일 종가 기준 9만원을 돌파했다.
우리사주는 매입 시점부터 1년간 보호예수 기간도 적용한다. 1년 뒤부터 되팔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1년 뒤 기아 주가가 현재 수준보다 떨어지면 우리사주를 산 직원들은 대출 이자에 더해 주가가 떨어진 만큼 손실을 감당해야 한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청약을 포기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우리사주 청약에 참여한 직원들은 반드시 대출을 받아야 하고, 대출을 받지 않고 포기하면 청약한 주식을 강제로 팔아 관련 손익을 급여에 반영해야 한다.
기아 노조 일부에서는 사측이 지난달 발표한 2245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방침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며 직원들의 우리사주 청약이 상당히 불리한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본다.
기아자동차 노조 산하 민주노동자회는 최근 회보에서 "조합원 재산증식을 위해 추진하는 우리사주가 손해부터 보고 시작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됐다"며 "자사주 소각 결정을 철회하고, 그 금액만큼 현장 조합원에게 자사주를 더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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