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매 후불결제' 연체율 급증에…"연체 정보 공유돼야" 목소리 커져

김정은 기자 2023. 5. 1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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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빅테크 3사의 선구매 후불결제(BNPL) 서비스의 연체율이 급증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 3사 중 이용자가 가장 많은 토스의 지난 3월 기준 연체율은 5.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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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지난 3월 기준 BNPL 연체율 5%…3개월 새 1.52%p 상승
"카드사와 단순 비교 어려워…연체액 규모 자체도 미미한 수준"
ⓒ News1 DB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최근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빅테크 3사의 선구매 후불결제(BNPL) 서비스의 연체율이 급증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경기 악화와 고금리 등에 따라 금융권 전반의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단 걸 감안해도 빅테크 3사가 유독 높은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11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 3사 중 이용자가 가장 많은 토스의 지난 3월 기준 연체율은 5.0%에 달했다. 지난해 말 3.48%였던 연체율이 3개월 새 1.52%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난 3월 연체율은 2.7%로, 전년 동기 대비 1.44%p 올랐다. 지난 연말과 비교해도 0.56%p 상승했다. 지난해 1월 서비스를 내놓은 카카오페이 연체율은 0.51%로 지난해 말(0.09%) 대비 5배 이상 뛰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주요 카드사들의 연체율과 비교해 빅테크 3사의 연체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 신한카드의 지난 1분기 연체율(30일 기준)은 1.37%였고, 삼성카드도 지난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하지만 카드사들과 빅테크 3사의 연체율을 단순 비교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카드사와 비교해 연체액 규모 자체가 미미할 뿐 아니라, BNPL 서비스 주 이용자가 신용카드도 만들기 어려운 신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란 점에서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BNPL은 물품의 구매거래가 이뤄질 경우 업체가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급하고, 소비자는 물품을 받은 뒤 여러 차례에 걸쳐 업체에 상환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대금을 나눠 갚는다는 점에서 할부 기능을 제공하는 신용카드와 비슷하지만 BNPL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학생, 주부, 사회초년생 등 신파일러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 금액에는 제한이 있다. 현재 네이버페이와 토스는 월 최대 30만원까지, 카카오페이는 15만원까지 후불 결제가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BNPL 서비스 이용자의 연체 정보 공유 허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체율 관리에 연체 정보 공유는 가장 기본적인 장치라는 이유에서다. BNPL 서비스 이용자들이 연체해도 타 금융사와 공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체율 관리의 기본은 연체 정보 공유"라며 "카드사의 경우 한 카드사에서 연체를 하면 정보가 공유돼 다른 카드도 못 쓰게 되는 일종의 페널티가 있는 건데, BNPL 사업자들의 경우 기본적인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연체율이 높아 서비스가 위험하다고 하는 건 억울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BNPL 서비스 이용자의 연체 정보 공유를 허용하게 되면 당초 금융 이력 부족자들에 대한 '포용 금융'이라는 BNPL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BNPL 서비스의 도입 취지가 중저신용자에 포용 금융을 제공한다는 취지였는데, 연체율이 늘어난다고 연체 정보 공유 제한을 풀어버리면 그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며 "연체율은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있고 향후 종합적인 규율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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