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 산토스 하원의원, 13건 금융 범죄로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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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학력과 이력으로 파문을 일으킨 조지 산토스 미국 연방하원의원이 10일(현지시간) 사기, 돈세탁, 공금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산토스 의원의 각종 사기 의혹을 조사해 온 뉴욕 동부연방지방검찰청은 13개 혐의로 그를 기소한 후 이날 오전 그를 체포했다.
이날 오후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연방법원에서 진행된 기소인부절차에서 산토스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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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달러 내고 보석…“마녀사냥” 반발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가짜 학력과 이력으로 파문을 일으킨 조지 산토스 미국 연방하원의원이 10일(현지시간) 사기, 돈세탁, 공금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산토스 의원의 각종 사기 의혹을 조사해 온 뉴욕 동부연방지방검찰청은 13개 혐의로 그를 기소한 후 이날 오전 그를 체포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제기된 모든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이날 오후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연방법원에서 진행된 기소인부절차에서 산토스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여권 제출과 50만달러의 보석금을 조건으로 산토스를 석방했다. 산토스는 법원에 여권을 제출했으며 워싱턴DC와 뉴욕 외에는 이동이 제한된다. 따라서 연방하원 회의에 참석해 계속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산토스 의원은 플로리다주의 한 투자회사에서 연봉 12만달러를 받으면서도 팬데믹 실업수당을 신청해 2만4000달러(약 3173만원)를 부정으로 수급했다.
지난 2020년과 2022년 선거 과정에 공개한 재산공개 서류에 소득과 자산을 거짓으로 적어 내 하원과 유권자를 속인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가짜 수퍼팩(정치활동위원회)를 만들어 최소 5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은 뒤 리를 유용해 명품 옷을 사고 자동차 할부금을 납부하며 카드 빚을 갚는 등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기재됐다.
브리언 피스 뉴욕 동부연방지검장은 성명을 내고 “이번 기소는 산토스의 다양한 사기 음모와 뻔뻔한 사칭 행각에 대해 책임을 지우려는 것”이라며 “공소장에 포함된 혐의들은 그가 연방 의사당까지 올라가고 재산을 불리기 위해 반복적인 거짓말과 사기에 의존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먼서 “산토스는 정치헌금을 자기 배를 불리는 데 사용했고, 팬데믹으로 실업자가 된 뉴요커들에게 돌아가야 할 실업수당을 불법 신청했으며, 하원에 거짓말했다”고 비난했다.
브라질 이민자 2세인 산토스는 지난해 11월 뉴욕주 롱아일랜드와 뉴욕시 퀸스 일부가 포함된 연방하원 제3선거구에서 승리했다. 공화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공개 동성애자가 연방의원에 당선된 케이스여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가 산토스의 이력 대부분이 날조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혈통부터 가족, 학력, 경력까지 모든 것이 날조 됐다는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바루크칼리지를 나왔다는 본인 주장과 달리 대학을 아예 나오지 않았고,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에서 일했다는 이력 역시 허위로 드러났다.
유대인 혈통이며 조부모가 2차 세계대전 중 나치로부터 겨우 탈출했다는 주장도 거짓으로 확인됐으며 동성애자임을 강조했지만 과거 여성과 결혼한 적이 있다는 사실은 감췄다.
개인 이력 위조뿐 아니라 선거자금 유용을 비롯한 각종 사기 의혹도 불거졌다.
동물 구호단체를 만들어 성금을 모은 뒤 가로챘다는 보도가 나왔고, 지난 2008년 모국 브라질에서 훔친 수표를 사용한 혐의로 브라질 검찰이 사법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기소로 정치생명에 위기를 맞게 된 산토스 의원은 법원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난 마녀사냥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내 자신의 무고를 밝히기 위해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NYT는 검찰 수사에 대해 ‘마녀사냥’으로 낙인찍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변호인은 이날 기소인부절차에서 선거운동을 위해 뉴욕과 워싱턴 외에 다른 지역에도 이동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 산토스가 재선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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